“PC 속으로 들어간 AI, 기업 업무성과 좌우한다”

박현익 기자 2026. 6. 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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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경제 人터뷰] 마이클 보일 HP 그레이터아시아 대표
“AI PC 수준 높아져 기업들 선호
창의적인 업무 위해 도입 줄이어
AI PC 비중 내년엔 60% 넘을 것”
지난달 20일 서울 영등포구 HP 한국지사에서 마이클 보일 HP 그레이터아시아 대표(총괄 수석 부사장)가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인공지능(AI)이 진화하면서 ‘에지’(끝) 단계 AI 하드웨어의 수요가 늘고 있다. 기업들은 앞으로 업무 성과를 높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AI PC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이클 보일 HP 그레이터아시아 대표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HP한국지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AI PC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레이터아시아는 한국, 일본, 호주, 동남아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보일 대표가 말하는 ‘에지’ 단계란 PC나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최종 단계를 말한다. 최근의 AI 열기가 데이터센터와 AI 에이전트를 거쳐 앞으로 PC 등 소비자들이 쓰는 제품으로까지 확산되는 이른바 ‘에지 AI’ 시대가 올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최근 HP를 비롯해 델, 레노버 등 세계 3대 PC 제조사는 에지 AI의 부상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HP의 올 회계연도 2분기(2∼4월) 매출은 144억 달러(약 21조7000억 원)로 월가 예상치(140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더해 AI 전용 프로세서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AI PC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2분기 HP의 AI PC 출하량은 전체 PC 판매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전 분기 35%에서 9%포인트 늘어났다. HP는 “AI PC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60%, 후년에는 7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AI PC 수요가 늘어난 것은 AI 기술이 산업 현장에 투입해도 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최근 기업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일 대표는 “기존 빅테크 서버에 의존한 클라우드 방식의 AI는 사용하는 만큼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며 “여기에 정보가 오가는 과정에서 지연 현상과 정보 유출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클라우드 AI 외에 기기 내에 AI 기능을 탑재한 에지 PC가 각광받는다는 설명이다.

보일 대표는 “AI PC와 일반 PC 간 가격 차이가 과거에 비해 좁혀지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AI PC 도입을 가속화하는 이유”라며 “에지 단계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활발해지는 만큼 앞으로 AI PC용 소프트웨어에서 굉장히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시장 변화에 엔비디아도 에지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에서 엔비디아의 첫 AI PC용 칩 ‘N1 X’를 공개했다. 해당 칩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만드는 PC에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 PC용 칩을 장악했던 인텔, AMD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공식 X 계정에 ‘PC의 새로운 시대(A new era of PC)’라는 문구를 내걸며 PC 신제품 공개를 암시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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