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최고보단 내 장점 보여주고싶다" 충남아산 '철벽 수문장' 신송훈의 겸손한 포부..."시즌 끝나고 시상식도 가고파"

황보동혁 기자 2026. 6. 2. 00:2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ORTALKOREA=아산] 황보동혁 기자= 올 시즌 K리그2 최고의 골키퍼중 한명인 신송훈(충남아산FC)이 자그마한 소망을 하나 밝혔다. 

충남아산은 19일 오후 4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14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그야말로 값진 승리였다. 안드레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을 신고한 것은 물론 최근 이어진 득점 침묵에 대한 고민까지 털어냈다.

충남아산은 최근 5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전(3-0 승)과 수원FC전을 제외하면 3경기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은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강팀 수원 삼성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선제골을 터뜨린 박시후, 결승골의 주인공 데니손, 수원 삼성 수비진을 끊임없이 압박한 은고이 등 여러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 선수는 올 시즌 충남아산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신송훈이었다. 

이날 신송훈은 선방 2회와 공중볼 처리 성공 5회를 기록하는 등 골문 앞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수원 삼성의 공세 속에서도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충남아산의 값진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스포탈코리아'와 만난 신송훈은 "미리 준비를 잘했는데 준비했던 부분이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훈련을 많이 했다기보다는 전술 미팅을 많이 하고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일단 실점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일주일 동안 준비했다. 준비한 대로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송훈은 이날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13분 전방의 은고이에게 한 번에 정확한 킥을 연결했다. 은고이는 송주훈과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뒤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순식간에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컷백을 내줬다. 이를 데니손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충남아산은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이 장면에 대해 신송훈은 "원래 그런 킥이 제 장점 중 하나다. 감독님도 저에게 요구하시는 부분이다. 마침 그런 상황이 만들어졌고 잘 찾아줬다. 제가 차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나온 장면"이라고 말했다.

도움 지분을 묻는 농담 섞인 질문에는 "50%는 있지 않을까. 은고이에게 점심보다는 저녁을 얻어먹어야 하지 않나"라고 웃었다. 은고이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항상 고맙다고만 한다. 그래도 잘 챙겨준다. 외국인 선수인데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한국 사람처럼 잘 지낸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충남아산이 2-1로 앞서던 상황에서 파울리뇨가 문전 바로 앞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신송훈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사실상 승리를 지켜낸 선방이었다.

신송훈은 당시 장면에 대해 "얼떨결에 몸이 반응했다. 워낙 긴박한 상황이었다. 계속 밀리고 있었고 절대 실점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 몸을 날렸는데 얼떨결에 잘 막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수비진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신송훈은 "형들은 항상 고맙다고 해준다. 하지만 혼자만 잘해서 막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수비 형들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서로 잘 보완하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송훈은 181cm로 골키퍼치고는 큰 키가 아니다. 그만큼 공중볼에 대한 우려가 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수원 삼성 역시 이날 일류첸코를 앞세워 많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신송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저는 원래 활동 반경이 넓은 것에 자신이 있다. 크로스 상황이 오히려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공중볼이나 크로스 상황에는 전혀 부담이 없다. 오히려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안드레 감독의 반응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따로 불러서 이야기하시지는 않는다. 그냥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해주신다. 중간중간 그런 한마디를 해주시는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2 최고의 골키퍼라는 평가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송훈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최고라기보다는 저만 할 수 있는 장점을 더 부각시키고 싶다. 시즌이 끝날 때는 시상식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