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굴착기도 실증…건설기계 무공해 전환

석현주 기자 2026. 6. 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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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29년까지 123억원 투입
고체수소저장합금 방식 적용
배출가스 없는 수소장비 전환
안전·인증 기준 확보도 추진

울산이 수소전기 트랙터에 이어 건설현장 핵심 장비인 굴착기의 무공해 전환 실증에 나선다.

울산시는 '고체수소저장합금 적용 기반 중대형 수소굴착기 실증사업'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돼 이달부터 사업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9년 12월까지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국비 90억원, 시비 3억원, 민간 부담금 30억원 등 123억원이다.

사업은 동구에 사업장을 둔 HD건설기계가 주관한다. 울산테크노파크, 현대자동차, 한국건설기계연구원, 한양대학교, 한영테크노켐 등도 참여해 고체수소저장합금을 적용한 14t급 수소굴착기를 개발하고 실증한다. 시는 이들 기관들과 함께 디젤 중심의 건설기계를 유해 배출가스가 없는 수소 건설장비로 전환하고,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인증 기준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울산은 수소지게차와 수소트랙터 등 수소 기반 산업용 모빌리티 실증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건설기계 분야로 실증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수소굴착기는 기존 디젤굴착기의 작업 지속성과 출력을 대체하면서도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건설기계는 작업 충격과 진동이 크고 장비 내부 탑재 공간도 제한적인 만큼 울산은 고압 수소 저장 방식보다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이 높은 고체수소저장합금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고체수소저장합금은 수소와 반응해 금속수소화물을 형성하는 합금 소재로, 수소를 금속 격자 안에 고체 상태로 저장하는 기술이다. 기존 고압 기체 수소 저장 방식보다 낮은 압력에서 운용할 수 있어 충돌이나 파손에 따른 위험을 낮출 수 있고, 굴착기 하부나 카운터웨이트 등 제한된 공간을 활용한 탑재 설계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배터리 기반 전기굴착기가 단시간 작업에는 유리하지만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소굴착기는 산지 개발이나 대규모 공공개발 현장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달 사업 착수 이후 연말까지 실증 후보지 검토와 수소 공급 여건 분석에 나선다. 실제 실증 장소는 장비 운용 여건, 수소 공급 가능성, 안전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수소 건설기계의 안전기준과 인증체계 마련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고체수소저장합금을 적용한 수소굴착기와 충전·운영 시스템에 대한 실증 사례와 기준이 충분하지 않아 현장 데이터 확보가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과제 선정으로 울산이 수소 건설기계 실증과 상용화 기반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실증 후보지 검토와 수소 공급 여건 분석을 차질 없이 진행해 수소굴착기 개발과 현장 실증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