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말도 안된다" 괴물 고교생 韓 잔류 확정, 전설의 계약금 10억 깨질까?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전체 1순위가 유력한 부산고 하현승이 KBO리그를 택했다. 전설의 계약금 10억원 기록이 깨질 수 있을까.
지난주 최대 이슈는 부산고 3학년 하현승의 국내 잔류 선언이었다. 하현승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정말 감사하게도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늘 꿈꿔왔던 무대였기에 영광스러웠다"면서 "부모님, 박계원 부산고 감독님과 충분한 상의를 거친 끝에 KBO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KBO리그에서 기본기와 경험을 쌓아가면서 훌륭한 선배님들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02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전체 1순위 부산고 하현승'으로 호명받는 영광을 경험하고 싶다. KBO리그에서 훌륭한 야구선수로 성공한 후에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현승은 메이저리그 직행이 유력한 상태였다. 2학년때부터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주목해왔고, 돈이 많은 '빅클럽'들까지 달려들었다.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하현승은 메이저리그에 갈 것 같다"는 이야기가 일찌감치 소문으로 돌았고, 그만큼 '머니 게임'에서 우위에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구애해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뉴욕 양키스가 하현승에게 제시한 국제 유망주 계약금은 최대 226만달러(약 34억원)였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액수고, 이는 1999년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할 때 받은 225만달러를 넘어서는 한국 역대 아마추어 최고 계약금 신기록에 해당할 액수였다. 그런데 이 금액을 뿌리쳤다.
류현진처럼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코스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주일고 김성준(텍사스 레인저스), 장충고 문서준(토론토 블루제이스), 올해 광주일고 박찬민(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해외 직행을 택하는 유망주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역대 최고 재능'으로 꼽히는 하현승의 잔류가 상징하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현장에서 그를 직접 본 스카우트들은 하현승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괴물급'이라고 표현했다. 신장 1m94에 94㎏의 훤칠한 체격을 갖춘 좌투좌타 이도류 선수. '부산고 오타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투수로는 최고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고, 타자로도 장타를 칠 수 있는 5툴 플레이어다.
한 스카우트는 "역대 최고 재능이다. 관찰해보면 데이터 수치가 말이 안될 정도"라면서 "투수로는 릴리스포인트도 높고, 익스텐션이 거의 3m 가까이 된다. 남들보다 한 발 앞에서 던지는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큰 신장에 릴리스포인트도 높고, 익스텐션도 길어서 타자 입장에서는 구종 예측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상대하기가 까다롭다는 뜻이다. 여기에 내구성도 좋은 편이다. 1학년때부터 거의 주전으로 뛰었지만 큰 부상이 없었다.
이변이 없다면 전체 1순위가 유력한데, 지난해 정규시즌 순위상 올해도 전체 1순위 지명권은 키움 히어로즈가 가지고 있다. 키움은 2023~2025시즌 3년 연속 꼴찌를 하면서 3년 연속 아마추어 최고 유망주를 뽑아가고 있다.
이제 관건은 키움이 하현승에게 어느정도의 계약금을 제시하느냐다. 지역 연고가 아닌 전체 드래프트라고는 하지만, 계약금은 해당 유망주의 값어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숫자다.
KBO 역대 신인 계약금 최고액은 2006년 KIA 타이거즈 한기주(은퇴)가 받은 10억원이다. 역대 2위는 키움 장재영이 받은 9억원이고, 올해 키움 신인으로 입단한 전체 1순위 박준현은 7억원을 받았다.
하현승이 박준현의 7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확실해 보이는데, 전설적인 한기주의 10억원도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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