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옆에서도 안 묻힌다…구교환에게 중독된 이유 [MD피플]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요즘 영화와 드라마계에서 가장 바쁜 남자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구교환이다.
박정민과 더불어 '짜증 전문 배우'로 친숙했던 구교환이 올해 초 문가영과 손잡은 로맨스 영화 '만약에 우리'로 흥행 대박을 선포했다. 장르적 한계를 깨부순 그의 로맨스 도전은 26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로맨스 흥행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는 박해영 작가 특유의 공허함과 쓸쓸함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군체'에서는 감염 사태를 일으킨 핵심 인물 서영철 역을 맡아 강렬한 빌런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선택하는 작품마다 캐릭터의 결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로맨스 장르에서는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고, 구원 서사가 담긴 '모자무싸'에서는 현실적인 인물을 그려내며, 좀비 스릴러에서는 광기 어린 악역으로 변신한다. 장르가 달라져도 구교환이라는 배우가 가진 존재감은 변하지 않는다. 업계가 끊임없이 그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교환은 한때 '독립영화계 아이돌'로 불렸다. 영화 '꿈의 제인'을 통해 존재감을 알린 그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비롯해 부일영화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백상예술대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영화 '반도'에서 짧은 분량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영화 '모가디슈', '킹덤: 아신전', 드라마 'D.P.', '괴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영화 '기생수: 더 그레이', '탈주' 등 굵직한 작품들에 잇따라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구교환이 가진 진짜 강점은 매번 얼굴을 바꾸면서도 그 어떤 배우로도 대체 불가능한 그만의 개성이 고스란히 스크린 위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미남 배우도, 묵직한 중저음의 정통 배우도 아니다. 오히려 독특한 말투와 얇은 음색, 예측하기 어려운 연기 스타일이 구교환만의 무기가 됐다. 자칫 약점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를 자신만의 색깔로 바꿔낸 것이다.
특히 올해는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혔다. '만약에 우리'의 이은호를 통해 로맨스 주연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고,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는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군체'에서는 미치광이 빌런으로 변신하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현재 그는 영화 '폭설', '왕을 찾아서', '부활남', '너의 나라', '정원사들' 등 차기작을 앞두고 있다. 독립영화계의 아이돌로 불리던 배우가 어느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가장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전지현을 보러 갔다가 구교환에게 눈길을 빼앗기고, 고윤정과의 로맨스를 기대했다가 어느덧 서로를 위로하는 구원 서사에 젖어 들게 된다. 그렇게 관객의 시선을 기어이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는 구교환의 연기는 지금 그가 왜 대체 불가능한 배우인지를 몸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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