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 묻은 양념도 재사용" 극단적 짠돌 父에 질색 母…이혼 위기까지 ('물어보살') [종합]




[TV리포트=한수지 기자] 만 19세 외동딸이 20년 넘게 냉랭한 부모님의 이혼이 두렵다고 고백했다.
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67회에 올해 대학생이 된 사연자가 출연해 부모님 사이의 갈등을 털어놨다.
이날 사연자는 "엄마, 아빠가 남보다도 못한 사이처럼 지낸다. 외동딸인 제가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부모님이 아주 어릴 때부터 기념일도 전혀 챙기지 않을 만큼 냉랭했다며 "가족끼리만 외식한 기억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엄마는 아빠를 싫어하는 것처럼 엄청 차갑게 대하고 질문도 대답을 안 한다. 식사도 따로 먹는다. 아빠가 요청하지 않으면 밥을 차려주지도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이수근은이 "아빠가 폭력적인 모습을 본 적은 없냐"라고 묻자, 사연자는 "그런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부모의 관계가 이토록 멀어진 결정적인 이유로 아버지의 절약 습관을 꼽았다.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아버지는 음식과 물건을 버리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라며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포장하는 건 기본이고, 뷔페에서 비닐봉지에 디저트를 따로 챙겨오기도 한다. 지난 번에는 다른 테이블에 남겨진 치킨까지 가져와 먹은 적도 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경악하게 했다.
사연자는 "엄마는 아빠의 그런 모습을 싫어하신다. 집에서도 아빠는 잔반 처리를 하니까 유통기한 1년 지난 소스도 그냥 드시고, 버리지 않고 냉장고에 쌓아둔다. 냉장고에 유통기한 지난 것만 모아 놓은 아빠 전용 칸이 있다. 그릇에 묻은 양념도 아까워서 재사용한다"라고 말해 이수근과 서장훈을 당황하게 했다.




사연자 아버지의 직업은 경영 컨설턴트로 생활비를 다 벌어올 만큼 집안에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는 아니었다. 이에 이수근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절약 습관에 학을 떼신 것 같다"고 반응했다.
또 사연자는 아버지가 컨설턴트하고 받아온 물건들을 한 박스씩 가져와서 쌓아둔 채로 방치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한테도 많이 아끼신다. 버스비가 아까우니까 3~4km도 걸어가자고 하신다"라고 고백했다.
서장훈은 "아끼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아끼는 건 좋지만 선을 넘으면 같이 사는 엄마 입장에서는 힘드셨을 거다"라고 공감했다. 사연자는 "부모님이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가끔 아빠가 어디 가냐고 물어봐도 대답조차 안 하실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작년 부부 싸움 끝에 부모님이 주고받는 "1년만 더 버티자"는 말을 듣게 됐다며 "설에 할아버지가 엄마 아빠를 이혼숙려캠프에 내보내자는 말까지 하셨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아버지가 슈퍼 짠돌이시니 재산 분할 문제 때문에 이혼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걸 수도 있다"며 조심스럽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20년 가까이 냉랭한 사이를 유지해왔다면 자녀가 중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거 같다"라며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으면 결국 자녀가 가장 힘들다. 딸 앞에서만큼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수지 기자 /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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