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승진 가르는 ‘AI 시험’…직접 쳐봤습니다

김준범,방준원 2026. 6. 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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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을 잘 쓰는 사람이 일도 잘 하는 사람일까요?

기업들은 그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전에 없던 인공지능 시험이 등장했고, 이걸 활용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뭘 어떻게 평가하는 건지, 김준범, 방준원, 두 기자가 직접 시험을 쳐보고, 연이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초 정부의 평가 인증을 마친 'AI 활용 능력 시험'입니다.

50여 가지 문제 중 하나를 고르면 시험이 시작됩니다.

모니터가 일종의 시험지.

왼쪽 창은 해결해야 할 업무 과제.

오른쪽은 생성형 AI 대화창.

다른 프로그램은 쓸 수 없고 생성형 AI만 활용해 과제를 풀어야 합니다.

KBS 기자 2명이 응시해 봤습니다.

'신년사 쓰기' 'AI 윤리' 관련 문제를 각각 골랐습니다.

["다 어렵네. 쉽지가 않네."]

["이게 다예요? 첨부도 없고?"]

AI에게 뭘 묻고, 어떻게 지시할지 제한은 없습니다.

평소 일할 때처럼 각자 방식대로 쓰고 30분 안에 과제만 수행하면 됩니다.

채점도 AI가 합니다.

["이게 뭐라고 떨리네요."]

결과는 S부터 D까지, 다섯 등급.

같은 직종에 둘 다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김준범/KBS 기자 : "저는 잘 볼 줄 알았죠. (점수는 뭐 나오셨어요?) B 나왔습니다."]

[방준원/KBS 기자 : "S 나올 줄 알았는데, A 나왔습니다."]

평가 척도는 'AI를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AI에게 구체적 역할을 부여하는가, 작업의 맥락과 필요성을 설명하는가, 답변 범위, 금지 항목 등을 설정하는가 등이 중요합니다.

[윤성환/'AI 시험' 사업부 팀장 : "코딩을 몰라도 충분히 풀 수 있고요. AI를 활용해서 내게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구조화하고 단계적으로 접근을 해 나가느냐(를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이 업체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시험엔 지금까지 만 천여 명이 응시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리포트]

이미 이런 AI 역량 평가는 여러 기업이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AI 역량 평가를 공식 도입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을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업무의 많은 영역을 AI에 맡겼습니다.

먼저 프로그램 안정성 테스트, 앱을 껐다 켰다 수 없이 반복하는데, 사람이 며칠씩 걸리던걸 AI는 3시간 안에 끝냅니다.

제안서 작성, 예산 배분 등 일반 사무도 AI를 적극 활용합니다.

이런 업무 환경 변화로 신입 채용에서 'AI 시험'은 꼭 필요한 과정이 됐습니다.

[이세연/'AI 시험' 활용 업체 대표 : "AI 없이 일을 한다는 건 스스로가 더 이상 사업을 안 하겠다는 그 말밖에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게 비 개발자용 시험이라는 거죠?"]

AI 시험이라고 복잡한 코딩을 알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일상어로도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연어로 지시하면 프로그램 코드를 알아서 짜주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이 확산하면서, 인간의 지시가 얼마나 적확한지 평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시험을 승진에 반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동훈/'AI 시험' 출제 업체 대표 : "교육하면 교육 전후에 역량의 변화가 있어야 되잖아요. (AI 시험 점수를) 인사고과 연동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AI 활용 능력을 우대한다고 밝힌 구인 공고의 비율이 최근 2년 새 7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I가 사람을 모두 대체할 것인가, 아직은 논쟁거리입니다.

그 전에 기업들은 누가 AI를 더 잘 쓰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고, 새로운 평가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방세준 고영민/영상편집:김종선 김기곤/그래픽:김지혜 김지훈/화면제공:드림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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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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