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론조사 유출 논란에 민주 "박장범 사퇴, 국힘 책임져야"
KBS 부산총국 보도국장 "잘못한 건 맞다… 특정 정당 편든 건 아니었다"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KBS 부산총국 보도국장이 6·3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기 전 국민의힘 측에 유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박장범 KBS 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제기됐다.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일 “공영방송의 근간을 뒤흔든 여론조사 유출 사태, 박장범 사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힘은 '정언유착'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언유착 사태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을 위해 조속히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기표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선거보도와 개표방송을 총괄하는 KBS 부산총국 핵심간부가, 전직 부산방송총국장 출신인 박형준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에게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갖다 바친 명백한 '정언유착'”이라면서 “공영방송의 윤리강령을 내팽개치고, 선거중립을 무력화한 무자격 언론인과 국민의힘의 추악한 유착관계가 백일하에 드러난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더 충격적인 것은 이번 사건을 대하는 KBS 경영진과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태도”라며 “KBS 본부노조 성명에 따르면, KBS 박장범 사장과 김대홍 보도본부장은 이 명백한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사장을 두고 “과거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다루면서 '조그마한 파우치'라 부르며 권력의 해바라기를 자처한 인물”이라며 “이제는 '마음의 고향'인 국민의힘을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갖다 바친 인사를 비호하며, 스스로 정언유착의 공범이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정언유착의 한 축”이라 칭하면서 “방송도 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은밀히 건네받은 정황이 낱낱이 밝혀졌음에도 최소한의 유감표명 조차 없다. 참으로 뻔뻔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KBS가 지난 28일 오후 5시1분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부산시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기사로 보도되기 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상준 부산총국 보도국장이 부산총국장 출신의 정은창 박형준 캠프 공보위원장에게 해당 여론조사를 포함해 두 차례 여론조사 자료를 사전 유출했다는 내용이다.
나아가 해당 노조는 KBS 박장범 사장과 김대홍 보도본부장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BS전국기자협회 부산지회는 부산총국 보도국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관련기사: KBS 선거 여론조사, 발표 30분 전 '국힘 캠프 유출']
여론조사 자료를 박형준 캠프 측에 전달했다고 지목된 이상준 국장은 미디어오늘에 “보통 언론계에 여론조사하고 나면 30분 전쯤 캠프에 알리는 관행 아닌 관행 같은 게 있었다”며 “조심해 왔는데 전화가 자주 와서 짧게 언급했다. 내가 잘못한 건 맞다”고 했다. 다만 “특정 정당의 편을 든 건 아니었다. 국민의힘에서 (기사 출고) 30분 전 먼저 전화가 왔고 좀 이따 20분 전쯤 민주당에서도 전화가 왔다. 같은 정보를 알려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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