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오늘 훈련 없음”…잠시 쉬는 것도 ‘전략’이다

미 사전캠프 차린 뒤 두 번째
“가족들과 시간 보내며 산책도”
홍 감독, 1주에 하루 휴식 보장
대회 경기 간격 6~7일 맞춰
‘월드컵 후 사의’ 정몽규 회장
“16강 20억·8강 땐 30억 기부”
잘 쉬는 것도 전략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잠시 쉼표를 찍고 간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부여했다. 지난달 19일부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린 대표팀이 휴식일을 가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한 지난달 24일 먼저 훈련을 시작한 선발대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준 적이 있다”며 “선수들이 첫 휴식일에는 호텔방에서 쉬었는데 오늘(6월1일)은 삼삼오오 주변을 산책하더라. 휴식일을 즐기는 데 익숙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홍 감독이 월드컵 준비로 바쁜 시기에도 휴식일을 잊지 않은 것은 선수들이 쇠가 아니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예전보다 선수들이 가족 등과 시간을 보내며 밖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선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선수들의 의견으로 휴식이 결정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면 훨씬 더 능동적으로 대표팀이 돌아갈 수 있다. 앞으로도 선수들의 생각과 의견을 들으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선수들과 논의해 최소 일주일에 하루는 휴식일을 보장한 것은 기본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기간 경기 다음날은 쉬는 날이라는 인식도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가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경기 간격이 6~7일로 늘어나 가능해진 운영 방식이다. 다만 6월4일 엘살바도르와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이동 일정과 겹쳐 훈련만 쉬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몸만 쉰다고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홍 감독 역시 정신적 회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는 멘털 코치 역할을 맡을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대표팀 주치의 자격으로 동행한다. 지난해 9월 미국 원정 때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한 교수는 대회 기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개별 면담을 통해 도움을 줄 예정이다.
선수들을 위한 정서적 지원도 준비됐다. 협회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마다 최대 4명까지 가족을 초청하기로 했다. 대회 기간 한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항공편은 물론 경기 개최 도시 간 이동편, 숙박, 경기별 티켓 등이 제공된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는 평가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32강 진출 시 10억원, 16강 진출 시 20억원, 8강 진출 시 3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사의를 밝히기 전 선수들과 가진 화상 미팅에서 이 같은 계획을 먼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레이크시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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