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황금세대’ 라스트 댄스냐… 중동 ‘모래 폭풍’이냐
1강 벨기에, 공수 밸런스 최고
베테랑 선수 ‘유종의 미’ 관심
‘육각형’ 살라흐 앞세운 이집트
우여곡절 끝 대회 출전한 이란
패기로 벨기에 아성에 도전장
최약체 뉴질랜드는 첫 승 목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는 1강(벨기에)-2중(이집트, 이란)-1약(뉴질랜드)의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강으로 꼽히는 벨기에는 ‘황금세대’를 앞세워 2010년대에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라는 성과를 냈다. 황금세대의 핵심 두 축 중 하나였던 에당 아자르가 2023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면서 이제는 한때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군림했던 케빈 더브라위너(나폴리)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황금세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베테랑들과 뤼디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 성장한 신성들의 조화 여부에 따라 4년 전 카타르에서 당한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딛고 8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1순위는 ‘파라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이끄는 이집트다. 이집트는 벨기에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이번 북중미에서도 ‘하극상’의 기대감을 모은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분명 벨기에가 위지만, 수비 위주 전술에 살라흐를 앞세운 역습으로 이집트가 재미를 봤다는 얘기다.

개최 3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란은 이번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이란축구협회가 한때 “미국과 전쟁 중인데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월드컵엔 참가하기로 했지만,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경기 환경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예정인 이란은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리지 못하고, 캘리포니아주 인근의 멕시코 북동부 티후아나에 꾸릴 예정이다. 이동에 힘을 쓰느라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앞선 여섯 번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해보지 못한 이란은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늪 축구’라 불릴 만큼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는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한 뒤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를 중심으로 한 역습 위주의 공격 전술로 벨기에와 이집트에 최소 무승부를 거둔 뒤 뉴질랜드를 꺾는다는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레미와 함께 공격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사르다르 아즈문(알 아흘리)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우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총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공유한 게 논란이 되어 대표팀 엔트리에서 탈락하면서 공격력이 약화된 게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G조 최약체로 꼽히는 오세아니아 축구의 맹주 뉴질랜드는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객관적인 전력상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 보이는 뉴질랜드의 현실적 목표는 월드컵 첫 승이다. 191㎝의 장신 공격수 크리스 우드(노팅엄)를 비롯한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공중볼과 세트피스에서의 한 방이 뉴질랜드의 믿을 구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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