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도자는 시대의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박병영 2026. 6. 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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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영 정치칼럼니스트

6월3일이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이다. 지난 1년은 정치·경제·산업 전반에서 적지 않은 변화와 발전이 이어진 시간이었다. 특히 한국 경제는 세계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 6월 한국 코스피지수 2700선에서 2026년 5월 8300선을 돌파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경제는 지금 미·중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AI 혁명, 반도체 산업 경쟁이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국가 지도자는 시대 변화의 방향을 읽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전략가여야 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위대한 지도자들은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읽고 국가의 운명을 바꾸었다. 중국 현대화의 설계자로 불리는 덩샤오핑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1976년 복권 이후 이념보다 실용을 앞세웠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은 중국의 운명을 바꾼 상징적 표현이었다. 당시 중국은 문화대혁명의 혼란으로 경제와 사회 시스템이 심각하게 붕괴한 상태였다. 덩샤오핑은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특구를 설치했으며 외국 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과학기술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산업 현대화를 국가 전략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중국은 불과 수십 년 만에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0년대 추진한 중화학공업 정책으로 대한민국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당시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한국이 철강·조선·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부는 포항제철 건설을 비롯해 조선·기계·화학 산업 육성에 국가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농업 중심 국가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시대를 읽고 미래 산업을 선점하려는 지도자의 결단이 결국 국가 경쟁력을 만든 셈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미래 산업의 중요성을 읽어낸 지도자였다. 당시 한국 경제는 구조조정과 실업 증가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정보기술 투자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는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과 IT 산업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44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와 정보화 정책은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디지털 국가로 변화시켰다. 그 토대 위에서 오늘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AI와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당시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결국 국가의 미래는 시대를 읽는 지도자의 통찰력에서 시작된다. 지금 세계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국가 간 경쟁 역시 군사력 중심에서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는 규제와 이념의 틀에 머무르기보다 미래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 과학기술 투자,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소통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도 국민의 공감과 신뢰가 없다면 지속될 수 없다. 시대를 읽는 지도자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전략을 세울 줄 알아야 한다. 국민 통합과 실용적 국정운영, 그리고 미래 산업 중심의 국가 전략이 함께 갈 때 대한민국은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지도자는 바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박병영 정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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