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외환시장, 국내 증시 ‘양날검’
내달 6일부터 ‘24시간 운영’ 변경
외국인 국내 주식 유입 활발 기대
자금 이탈 수월한 리스크도 공존
야간·새벽시간 환율 급등 가능성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시간 연장 추진을 둘러싸고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다음달 6일부터는 외환시장도 잠들지 않는다.
경기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쌍끌이에 국내 유가증권 시장이 들썩이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증시 상단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 속 향후 원·달러 환율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이하 외시협)에 따르면 오는 7월 6일부터 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외환거래 시간이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변경된다. 외시협은 지난달 29일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외환시장 운영체계 변경안을 의결했다.
개편안에 따라 내달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거래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주중 24시간 가동된다.
뉴욕 서머타임이 아닌 기간에는 한 시간 늦춘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운영한다. 외환시장은 주말과 1월 1일만 쉰다. 매년 첫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고 마지막 영업일은 오전 12시에 폐장한다. 이에 따라 평일 야간은 물론 공휴일에도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진다.
앞서 서울 외환시장은 지난 2024년 7월 장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익일 오전 2시로 연장했다. 이번 조치는 거래 연장을 넘어 외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완전 개방하는 것이다. 단, 엔화 등 원화-이종통화간 거래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을 유지한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주중 24시간 거래가 국내 주식시장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외환시장이 24시간 가동되면 환전이 수월해져 국내 증시 유입이 활발해질 수 있다. 국내 증시 유입이 쉬워지는 만큼 이탈도 가속화될 수 있다.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거래량이 적은 야간, 새벽 시간대에는 시장 참여자와 대기 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얇은 호가창에서 소규모의 이동이 발생하면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발 이슈가 대표적 사례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 대비 0.9원 오른 1천508.8원에 개장했다. 한때 1천513.70원까지 올랐으나 1천504.3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달 15일 1천500원을 넘긴 뒤 지속적으로 1천500원선 후반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한국 외환시장은 경제 규모에 비해 작았다.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얼마나 달러를 유치하는지 등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컸다”라며 “이번 조치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선호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선호할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으나 환율 관리는 예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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