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 또 준동…투·개표 훼방 주의보

- 선거사무원 ‘악성 방해자’ 걱정
- 선관위, 소란·충돌 등 엄정대응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외 부정선거론 단체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선거판에 긴장감이 고조된다. 최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해외 주요 인사가 입국하는 등 관련 단체의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관리 방해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선거 당일 개표소 주변 등에서 돌발적인 방해 행위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제9회 지방선거의 투표소 내 선거관리 방해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1일 밝혔다. 시 선관위는 투표소 내 소란한 언동을 비롯해, 투표록에 민원 내용 기재 등을 강요하며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경찰과 협조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시선관위는 ‘부정선거 주장단체 회원들이 선관위를 방문해 관외사전투표함 보관장소 부출입구에 정상 부착된 봉인지를 임의로 훼손’한 전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조직의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지난달 2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는데, 그는 그간 꾸준히 부정선거를 주장한 황교안 자유와혁신당 대표(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등을 만났다.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살인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을 받아, 1일 경찰이 출국 정지 신청까지 했다. 탄 교수의 입국 등을 계기로 한미공동부정선거조사단은 선거일 실제 투표자 수를 비교하겠다며 단체 대화방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거 사무원들의 불안감도 확산한다. 부산 한 기초지자체 공무원이자 이번 선거 사무원인 A 씨는 “부정선거 주장이 본격적으로 떠오르면서 선거마다 ‘악성 민원인’을 여러 명 상대하는 느낌이 든다”며 “안 그래도 중요한 현장인데 더 긴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선거관리관급 공무원 B 씨는 “정해진 절차와 법에 따라 선거 사무를 진행하는데도 이의를 제기하고 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이 선거 때마다 보였다”고 전했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확산하는 등 선거가 투표 관리 방해 행위로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실제 선관위는 지난해 대선 당시 투표 관리 방해 사례와 대응 지침 등에 관한 설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당시 ‘부정선거·부패방지대’라는 단체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지역선관위 청사에 무단침입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주축들이 이번 한미공동부정선거조사단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공정선거참관단 제도를 도입했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부산 공정선거참관단은 선거관리 주요 과정을 현장에서 참관한다. 사전투표 역시 관내 사전 및 우편 투표함을 CCTV가 설치된 장소에 선거일까지 보관하고 24시간 감시하는 등 보관과 관리의 투명성과 무결성을 강조했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일부 단체 등이 부정선거 감시를 빌미로 물리력을 행사하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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