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 받지 않습니다”…무빈소 장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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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시 북구 일곡동에는 광주 지역 한 장례식장이 '무빈소 장례'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1일 광주 지역 26개 장례식장 등에 따르면 안치 업무만 수행하는 전남대병원장례식장을 제외한 25곳 모두가 현재 무빈소 장례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 광천동의 선한병원 장례식장은 자체 통계를 내본 결과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1년간 진행된 전체 장례 210건 가운데 무빈소 장례가 40건으로 20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광주남문장례식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무빈소 장례 건수가 1년동안 10건 정도였지만 지금은 한 달에 4~5건 정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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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제외 광주 장례식장 25곳 모두 운영…보편적 형태로 안착

현수막을 내건 북구 일곡병원장례식장은 최근 ‘무빈소 전문 장례식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일곡병원장례식장 관계자는 현재 일반 장례와 무빈소 장례 비율이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무빈소 장례는 별도 빈소를 차리지 않고 안치·입관·발인·화장 등 필수 절차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문객 접객과 음식 제공, 빈소 운영 등이 생략되는 만큼 장례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광주 지역에서 조문객을 받지 않고 빈소 없이 장례를 치르는, 이른바 ‘무빈소 장례’가 확산하면서 장례 문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에는 무연고 사망자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 주로 선택되던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가족이 있는 일반 가정에서도 비용 부담과 장례문화 변화 등을 이유로 무빈소 장례를 택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광주 지역 26개 장례식장 등에 따르면 안치 업무만 수행하는 전남대병원장례식장을 제외한 25곳 모두가 현재 무빈소 장례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광주 전역 대부분의 장례식장에서 일반 장례와 함께 무빈소 장례가 하나의 보편적인 장례 형태로 자리잡은 셈이다.
광주지역 장례식장들의 무빈소 장례 비용은 대부분 150만~200만원 선으로 조사됐다. 일반 장례의 기본 비용이 300만~5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다. 빈소 임대료와 접객 음식 비용 등이 제외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례식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무빈소 장례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1~2건 수준이던 무빈소 장례가 올해 들어 월 4~5건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광산구 신월동 보훈병원장례식장 역시 지난해 월 1~2건 수준이던 무빈소 장례가 올해는 월 3~4건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구 광천동의 선한병원 장례식장은 자체 통계를 내본 결과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1년간 진행된 전체 장례 210건 가운데 무빈소 장례가 40건으로 20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남구 광주남문장례식장도 증가세를 체감하고 있다. 광주남문장례식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무빈소 장례 건수가 1년동안 10건 정도였지만 지금은 한 달에 4~5건 정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산구 광주수완장례식장 역시 “작년과 비교하면 무빈소 장례가 20~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 학동 남도장례식장은 무빈소 장례가 이미 일반 장례와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밝히며 “현재 월 장례 건수 10건 가운데 5~6건 정도가 무빈소 장례”라며 “예전에는 드문 형태였지만 이제는 일반 장례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무빈소 장례와 유사하게, 부고를 주변에 알리지 않고 가족과 가까운 친지만 참석하는 ‘가족장’도 증가세라고 입을 모았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무빈소 장례와 가족장 관련 문의가 2배 이상 늘었다”며 “예전에는 상주들이 지인과 직장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부고를 알렸다면 지금은 가족끼리 조용히 치르겠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장례업계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핵가족화와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를 꼽는다. 배우자와 자녀 정도만 참석하는 소규모 가족장이 늘어나면서 굳이 빈소를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코로나19 이후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빈소조차 운영하지 않고도 가족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분향 공간이나 헌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과거에는 무연고 사망자 중심으로 무빈소 장례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가족이 있어도 무빈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족 중심 장례문화가 정착됐고 조문객 수도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무빈소 장례를 운영하는 곳 자체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장례식장이 관련 상품을 운영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비용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나명수 금호장례식장 실장은 “10여년 전만 해도 무빈소 장례 비용이 300만원대에 형성됐지만 지금은 대부분 200만원 안팎까지 내려왔다”며 “장례를 간소하게 치르려는 수요가 늘면서 장례식장들도 관련 서비스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조의금을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문화가 자리잡았고 조문객 감소, 접객 비용 부담, 상조 서비스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이어 젊은 상주들이 늘어나면서 실용적인 장례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장례문화는 더욱 간소화되고 소규모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윤주은 기자 yu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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