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경제 도약 함께한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장 중 2천조 원을 돌파하는 역사적 대기록을 세웠다. 단일 기업의 시가총액이 2천조 원의 벽을 넘어선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발전사를 통틀어 최초의 일이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기업 가치가 커졌다는 지표상의 변화를 넘어선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센 풍랑 속에서 대한민국 제조업과 첨단 기술의 저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해 낸 쾌거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체급이 한 단계 위로 격상됐음을 알리는 선언과도 같다. 사실 삼성전자의 성장사는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 그 자체와 궤를 같이한다. 과거 황무지나 다름없던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전 세계는 무모한 도전이라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특유의 과감한 선제 투자와 기술로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다.
결국 과감한 결단력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라는 신화를 썼다.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는 최첨단 HBM(고대역폭메모리)과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 전 영역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정도다. 시총 2천조 원이라는 숫자는 그 오랜 도전과 혁신이 만들어낸 달콤한 결실이다. 그 경제적 의미는 실로 막중하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수출의 버팀목이자 수많은 협력업체 생태계를 이끄는 우리 경제의 심장이다. 삼성전자의 가치 상승은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만든 셈이다.
마치한 기업의 독주가 아닌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전방위적 경제 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출발점인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기술 전쟁은 기업 간의 싸움을 넘어 국가 총력전으로 치닫고 있음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 부으며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의 추격도 매섭다. 기술의 패러다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뀌는 AI 황금기에서 한 번의 판단 착오나 기술 격차 축소는 순식간에 도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2천조 원이라는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
이제 삼성전자는 초일류 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해소, 첨단 인재 양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그리고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야 한다. 거대한 시가총액만큼이나 국민과 사회가 거는 기대의 무게도 무거워졌음을 직시해야 한다. 정부도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인프라 구축 등 기업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장을 넓혀줘야 한다. 대한민국이 미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영원한 승자로 살아남는 지속 가능한 도약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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