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들기름에 빠진 일본인들…‘K-기름’ 뭐가 다르길래 [이슈콘서트]
[앵커]
K-푸드 열풍이 이제는 방앗간까지 번졌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기름과 들기름을 사기 위해 일부러 방앗간을 찾는데요.
하지만 같은 기름이라고 다 같은 맛을 내는 건 아닙니다.
깨를 볶는 방식과 온도, 기름을 짜는 기술에 따라 향과 풍미가 완전히 달라지죠.
오늘은 3대째 방앗간을 이어오고 있는 분과 함께합니다.
문지연 옥희방앗간 대표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1970년대부터 할아버지가 시작해서 부모님 그리고 지금은 본인이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방앗간이 아니라 깨 로스터리 그런 단어를 쓴다면서요?
[답변]
저는 원래 여행 잡지 기자로 취재하면서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었는데요.
코로나19로 힘들어진 부모님 방앗간이 눈에 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방앗간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와 같은 젊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좀 더 콘텐츠를 담은 방앗간을 만들고자 했고 그래서 들깨와 방앗간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지금의 방앗간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함께 즐긴다고 하면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무언가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장소라는 말씀인지요?
[답변]
저희 방앗간에 오시면 1층에서는 기름 제조를 하고, 2층에서는 들깨를 경험할 수 있는 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깨 볶는 모습을 보면서 들깨라떼나 아이스크림을 맛보면 자연스럽게 들깨를 경험하실 수 있는데요.
저와 같은 세대 친구 중에서는 참깨와 들깨를 구분을 어려워하는 친구분들도 있어요.
[앵커]
사실 저도 잘 몰라요.
[답변]
그래서 저희 들깨의 가치를 좀 더 알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로컬 창업과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언론지상에 보면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사람 말고 일본 관광객이나 외국인들도 우리나라 방앗간을 많이 찾고 있다는 이런 기사를 많이 보게 되거든요.
실제 현지에서도 그렇게 느끼시나요?
[답변]
서울 전통시장처럼 참기름 붐이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변화는 있는데요.
저희 방앗간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분들이 대부분 한국인 친구분과 놀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그래요?
[답변]
그런데 최근에는 검색해서 찾아온다는 분이 있어서 굉장히 놀랐는데요.
K-푸드라는 게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써 경험이 확장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참기름, 들기름 같은 거를 마트에 직접 가서 사거나 아니면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구입하기가 편하잖아요.
그런데 방앗간까지 가서 사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방앗간이라는 공간은 실제로 깨를 볶고 기름을 짜고 담는 과정이 있습니다.
단순히 기름 한 병을 사러 오시기보다는 그 과정을 문화 체험으로써 느끼시고 그 체험을 하기 위해 방앗간을 찾는 모습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잘 모르겠어요.
들기름이나 참기름, 들깨나 참깨 같은 게 어떻게 보면 로스팅하는 것 그리고 지역에서, 어느 지역의 깨를 쓰느냐에 따라서 그 맛과 향이 다른 건가요?
[답변]
방앗간에 오시면 연하게 짜주세요, 진하게 짜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로스팅을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여기 보시면.
[앵커]
가지고 나오셨군요.
[답변]
연하게 로스팅한 들기름 같은 경우에는 들깨 본연의 향미를 즐길 수 있어 샐러드드레싱으로 드시기에도 굉장히 좋고요.
[앵커]
샐러드드레싱으로.
연하니까.
[답변]
맞습니다.
그리고 균형 있게 로스팅한 들기름 같은 경우에는 저희 한식 요리에 어울리는 고소한 풍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인의 취향과 요리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맛도 완전히 다른 거예요?
[답변]
네, 풍미와 맛이 굉장히 다르고 또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 또한 다릅니다.
[앵커]
그거는 어떻습니까?
지역마다 어느 지역의 깨를 썼는지에 따라서도 맛과 향이 다른 건지요?
[답변]
지금 기름 맛을 정하는 데 있어서 로스팅이나 종자도 중요하지만, 재배 환경도 굉장히 중요한데요.
저희가 있는 강원도 같은 경우에는.
[앵커]
강원도 어디세요?
[답변]
저희 강원도 원주에 있습니다.
산간 지역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교차가 크고 좀 척박한 땅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참깨보다는 들깨를 많이 재배하고 있고요.
[앵커]
강원도는 참깨보다 들깨.
[답변]
들깨 같은 경우에는 일교차가 큰 기후에서 자라기 때문에 좀 더 맛과 풍미가 진한 편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들기름이 정말 유행을 많이 했다 그러더라고요.
들기름 막국수 이런 것도 있다고 하는데, 들기름이 이렇게 유행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답변]
들기름이 아무래도 건강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더 유행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들기름에 있는 지방산의 60%가 오메가3인 만큼 굉장히 오메가3가 풍부한 식물성 오일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건강식으로 아침에 공복에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심혈관 건강이나 아니면 균형 잡힌 지방을 섭취하고 싶은 분들이 그렇게 많이 드시고 계십니다.
[앵커]
그리고 그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저온 압착 방식으로 만드는 기름이 좋다, 이런 기름을 써라 그런 얘기도 들었는데요.
저온 압착 방식이 뭔가요?
[답변]
저온 압착은 최소한의 열을 가해서 기름을 짜내는 방식입니다.
기름을 짜내는 방식에서 가열하고 로스팅하는 과정은 기름의 풍미를 살려주고 또 기름 효율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과정인데요.
너무 오랫동안 고온에서 볶을 경우에는 벤조피렌이라고 하는 발암물질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온 압착의 기름 같은 경우에는 깨 본연의 향미를 깔끔하게 즐기면서 영양소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앞서도 말씀해 주셨지만, 공복에 들기름 먹으면 좋다 이런 얘기를 잠깐 언급해 주셨어요.
그런데 기름 너무 많이 먹으면 지방 같은 게 많이 쌓여서 좀 안 좋은 점도 있지 않을까요?
[답변]
저희 어머니가 최근에 건강검진을 하셨었는데 좋은 지방이 너무 많아서 물어보시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비법이 어떻게 되느냐고.
그래서 저도 너무 많이 한 번에 섭취하는 것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좋은 들기름을 섭취하는 것을 보다 권장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 보관 방식도 알아보죠.
기름을 사게 되면 보통은 그냥 두고 계속 쓰잖아요.
이게 유통기한이 당연히 있는 거겠죠.
저는 잘 모르거든요.
어떻습니까?
[답변]
참기름과 들기름이 다른데요.
[앵커]
다른가요?
[답변]
참기름 같은 경우에는 리그난이라고 하는 항산화 물질이 많은 편이라서 실온 보관을 하면서 그리고 보관을 잘했을 시에 소비기한까지 충분히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들기름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오메가3가 풍부하다 보니까 산패의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냉장고에 보관하셔서 개봉 후에 최대한 빨리 섭취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앵커]
그렇군요.
들기름과 참기름, 이렇게 먹으면 몸에도 좋고 맛있게 그리고 향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이 있을까요?
비법 좀 소개해 주시죠.
[답변]
저는 들기름과 참기름을 단순히 밥에만 먹을 수 있다는 그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앵커]
밥 말고 다른 거랑도 먹어라.
[답변]
저희 방앗간의 시그니처 메뉴 중 아이스크림이 있는데요.
들깨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에 들기름을 뿌려 드리거든요.
그게 처음에는 낯서실 수 있지만.
[앵커]
약간 느끼하지 않아요?
[답변]
굉장히 리필을 여러 번 요청하신 만큼 인기가 많은 편이고요.
집에서는 간단하게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들깻가루 그리고 들기름을 뿌려 드셔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제로 샐러드나 파스타에도 들기름의 풍미를 잔뜩 넣어서 즐기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젊은 방앗간 대표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답변]
저는 기름 수출도 글로벌이지만 전 세계 분들이 우리 지역으로 오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문화 수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리브 농장에 이탈리아 여행을 가면 가듯이 전 세계분들이 참기름, 들기름의 매력에 빠져서 저희 원주에 있는 방앗간으로 놀러 오시기를 간절히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나라 방앗간이 다 잘되기를 바랍니다.
문지연 옥희방앗간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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