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화에어로 폭발, '로켓 추진체 세척 중 발생' 추정

임준혁 기자 2026. 6. 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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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5명 중 2명은 20대 계약직 근로자
한화 관계자 “공정 위험 크지 않다고 인지”
소방 당국 안전점검서 사고 발생 건물 제외
1일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현장./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1일 오전 10시 59분께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전신화상으로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폭발은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 공실'에서 로켓 추진제 세척 공정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사업장 관계자가 이날 사고 공정은 당초 위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인지했다고 밝힘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후 오전 11시 17분께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인력 10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했다. 이어 오후 1시 7분께 완진에 성공했다.

이 불로 지상 1층 544㎡ 면적의 건물 1동이 모두 전소됐다. 현재 건물 구조물이 다 내려앉아 사고 현장에 당장 출입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 오후 1시 넘어 완진...건물 1동 전소

오후에 두 차례 열린 합동 브리핑을 통해 사망자 5명은 모두 폭발한 사업장 내에서 발견됐으며 생산팀 소속 현장 근로자로 확인됐다. 이 중 2명은 20대 계약직 근로자이고 나머지 3명은 정규직 근로자로 50대 2명·30대 1명이었다.

부상자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전신화상을 입은 중상자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나머지 경상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귀가했다.

희생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근무를 시작했고 모두 규정에 따라 방염복을 입고 있었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설명했다.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다. 사고 당시 대전사업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연합뉴스 독자제공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관계자는 "로켓 추진제 제조 과정에서 다양한 공구를 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묻은 화약을 세척하는 공정 중에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다양한 공구 제작 과정서 묻은 화약 세척 중 폭발"

이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과거 두 차례 사고 이후 큰 비용을 들여 해당 공정을 자동화·정리화 시켰다. 오늘 사고 공정은 당초 위험에 대해 크지 않다고 인지했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업장은 국가 보호시설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관계자들로부터 건물 도면 등을 확보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소방 당국은 대전사업장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지만 점검은 주로 본관동 위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사업장은 연 2회 자체 소방 점검 결과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건물 연면적에 따라 규모가 작은 이날 폭발 발생 건물은 소방서에 보고할 의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 2회 자체 점검...폭발 건물 면적 좁아 당국 보고 의무 無
1일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정문 앞이 통제 중인 가운데 이날 오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이 브리핑을 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대전사업장은 건물이 수십 개 동으로 나뉘어 있어 소방법상 (감독 기관이) 개별적으로 모두 점검하기 어렵다"며 "폭발한 건물과 같이 면적이 작은 곳은 자체 점검은 하지만 소방서에 보고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화재 발생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두 번의 폭발 사고가 있었다.

지난 2018년 5월 폭발 사고가 나면서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심한 화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이듬해 2월에도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안에 있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소중한 직원 다섯분이 숨져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그룹과 한화에어로는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고로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 한화, 입장문 내고 철저한 원인 규명 약속·사과

이어 "한화에어로는 사고 즉시 손재일 대표 주재로 서울 본사에서 대책 회의를 했으며 회의 직후 손 대표는 바로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면서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은 확인 중이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김 장관은 앞서 사고 현장에 급파한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과 산업안전보건실장을 만나 사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노동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중대산업재해수사과 근로감독관 등 20여명 규모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전담수사팀은 검찰,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구체적인 재해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백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발생 직후 대전노동청장과 노동감독관 등은 한화에어로 대선사업장에 작업 중지 조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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