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전당대회 ‘전초전’이 돼 버린 전북지사 선거

강한들·김송이 기자 2026. 6. 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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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서울의 안전 이대로 괜찮은가’ 주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주최 전문가 긴급 좌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전북지사 선거에서 반정청래(반청)계로 분류되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자 1일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해당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가 사퇴해야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차기 당권 주자고, 정 대표는 연임을 노리고 있다. 전북지사 선거가 오는 9월 초 민주당 전당대회의 전초전으로 흐르고 있는 모양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 후보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는 이원택”이라며 “이와 배치되는 언행을 하는 건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원은 민주당을 응원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면 전북에서 이원택 후보를 꼭 찍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친정청래(친청)계로 평가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를 제명하지 않았다면)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고, 서울·대구·부산 등 대도시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현금을 살포한 위법에 대한 당의 정당한 조치였다. 개인적 의견보다는 당의 승리를 위해 협력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송 후보는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전북도민들은 민주당의 김관영 지사 제명 결정 과정이 잘못됐기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관영도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대표를 겨냥해 “전라북도에 당력을 집중해서 도민과 싸우려고 하는 것은 오만한 행위”라며 “내부 갈등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뒤섞여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지사인 김 후보는 경선 기간인 지난 4월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청년 당원 등에게 현금을 제공한 의혹이 제기돼 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이 후보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지만 당 윤리감찰단은 하루 만에 이 의원의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 일각은 정 대표가 계파가 다른 두 후보에 대해 차별적 조치를 했다는 주장을 했다.

이 같은 경선 여파는 본선거에도 이어져 정 대표 심판론을 내세운 김 후보가 선전하면서 전북지사 선거는 친청 대 반청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인 송 후보가 김 후보를 옹호하고 이를 당 지도부가 반박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샅바싸움이 시작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후보가)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김관영 지사를 지지하는 전북 표를 흡수할 생각으로 한 발언이라면 굉장히 큰 과오”라며 “거기 우리 당 후보가 뛰고 있는데 다음 전당대회 때문에 그런 포석을 깔았다면, 현재 우리 당 후보 지지자들이 다 송 후보를 원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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