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댓글팀 모의'에 ‘비선 캠프 의혹’ 공생학교 출신 가담

박종화 2026. 6. 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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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는 지난 20일 오세훈 캠프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대왕빌딩에서 벌어진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을 취재해 보도했다. 그런데 이 '댓글 여론전'에 관여한 핵심 인물들이 과거 오세훈 후보의 비선 캠프라는 의심을 받았던 사단법인 공정과상생학교(이하 공생학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세훈 시장은 현재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짜로 제공받고, 사업가 김한정 씨에게 그 비용을 대납하도록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김한정 씨가 바로 공생학교의 운영자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공생학교의 상임 고문이 오세훈 후보의 후원회장직을 맡았고, 공생학교 이사진 대부분이 오세훈 캠프에서 활동했다. 특히 캠프의 선거사무장까지 공생학교 소속이었다. (관련 기사 : '오세훈 스폰서' 김 회장 측근들, 서울시 산하기관 줄줄이 취업)

"손가락 전투 으쌰으쌰" 김선동, 공생학교 총장 출신

뉴스타파가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을 취재할 당시 만난 인사 중 한 명인 김선동 총괄본부장. 그는 18, 20대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로 현재 오세훈 캠프의 조직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공생학교의 총장이었다. 김 본부장은 2022년 3월 공생학교 개교식에서 "공생학교는 공정하고 상생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되기를 걱정하는 일종의 사회적 모임"이라며 "정치사관학교로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교두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28일 공생학교 개교식에서 축사를 하는 김선동 총장의 모습 (출처 : 선데이타임즈)

김 본부장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포착된 지난 20일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에서, "내가 (김기현)형님한테 전화를 걸었다"며 김 상임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14일 동안 우리가 '손가락 전투' 좀 하면서  분위기를 으쌰으쌰 해서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이렇게 좀 띄워달라"고 요청했다. 오세훈 캠프 핵심 간부인 김 본부장이 '댓글 여론전'을 사주한 것이다. 이른바 '정원오 주사파 콘텐츠'을 자신이 직접 기획했다고도 말했다. 

'댓글팀 모의' 참석 오세훈 캠프 간부, 공생학교 자문 출신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에 직접 참여한 공생학교 출신은 또 있다. 고정균 오세훈 캠프 직능정책본부장은 '공생학교'에서 자문을 맡은 전력이 있다. 그는 현재 서울관광공사 이사이기도 하다. SH공사의 경영고문도 역임했다.

지난 20일, 오세훈 캠프에서 열린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에 참석한 고정균 직능정책본부장의 모습.
2022년 3월 28일, 고정균 본부장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 (출처 : 고정균 페이스북)

고 본부장은 댓글 여론전의 조직 관리를 담당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고 본부장은 댓글 여론전 모의 현장에서 "오늘부로 젊은 청년들이 좋아요 눌러주고 댓글 쓰던 걸 중지시켰다"고 말했다. 이는 오세훈 캠프가 이미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댓글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고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비방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30명 정도 모인 2030 서포터즈를 만들었다"며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 모임을 소개하는가 하면, 서울시립대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원오 후보 비판 카드뉴스를 오세훈 캠프가 제작해 유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생학교 관계자 10명, 서울시 유관기관에 취업

댓글팀과 별도로 공생학교 관계자들이 서울시 유관기관에 다수 취업한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 2024년 11월 뉴스타파는 공생학교 이사진 5명이 서울시 유관기관에 임원으로 취업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이 취업한 기관과 직함은 서울의료원 이사, 서울교통공사 이사, 서울시설공단 복지경제본부장, 서울메트로환경 대표,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등이다.

2022년 3월 28일, 공생학교 개교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의 모습.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들 외에도 공생학교 관계자 5명이 서울시 유관기관에 취업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공생학교 교무처장 정 모 씨가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공생학교 교수 장 모 씨가 서울신용보증재단 상임이사, 공생학교 강사 배 모 씨가 서울도시철도엔지니어링 이사, 공생학교 발기인인 송 모 씨와 김 모 씨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비상임이사가 된 것이다.

현재까지 공생학교 관계자가 서울시 유관기관에 취업한 사례는 확인된 것만 10건이다. 공생학교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가 단순한 정치인과 지지자의 관계를 넘어, 선거를 매개로 한 이익공동체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오세훈 캠프는 '공생학교 출신 인사들이 댓글팀을 주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뉴스타파의 질문에 "공생학교는 존재하지 않는 단체"라고 말했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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