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가구 단지에 전세매물 0건…"집 하나 보려고 10명 대기"[전세거래 반토막]
49% 줄어든 구로구 물건 씨말라
토허제에 집주인 실거주도 늘어
'품귀'에 가격 수천만원 뛰기도

■2000가구 대단지 전세 매물 없어
1일 구로구 개봉동 대단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전셋집을 보려고 대기하는 사람만 10명이 넘기 때문에 고르려고 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매물이 나오면 대부분 곧바로 나간다"면서 "높은 수요로 전세가도 꿈틀거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기준 2412가구가 살고 있는 개봉동 현대아파트와 1983가구가 있는 한마을 아파트, 1371가구의 개봉한진 아파트 모두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이 하나도 없다.
대단지가 밀집한 구로구 구로동도 마찬가지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가운데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현재 구로구 내 전세 전체 매물은 117건에 불과하다.
중개사들은 토지거래허가제에 따라 실거주 의무가 부여된 점이 전세 물량을 크게 줄였다는 반응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 같으면 갭투자를 해서 임차인을 들였을 텐데, 지금은 오히려 전세 주던 집에 실거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문제는 전세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서울 내에서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하기 때문에 경기, 인천에서 구로구로 집을 알아보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세가도 5000만원 훌쩍
전세 거래 감소율 2~3위에 오른 서대문구(46.5%)와 마포구(45.4%)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실에 따르면 서대문구의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223건으로 한달 전(251건) 대비 12.5% 감소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DMC파크뷰자이는 4300가구 규모지만 전세 매물은 16건에 불과하다. 현장에서는 추가 매물이 등록될 기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남가좌동의 A공인중개사는 "그간 매물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선거를 앞두고 더 줄었다"며 "매물이 없으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5000만원 정도 더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적은 매물에 거래도 멈췄다. DMC래미안클라시스(1114가구)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7일 6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현재 이 단지의 전세 매물은 단 2건이다.
B공인중개사는 "임대 매물 자체가 거의 없고,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가격 갭이 있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며 "보통 임대를 놓는 경우는 갈아타기를 위한 것이라 가격을 더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포구의 전세 매물도 같은 기간 308건에서 242건으로 27.2% 줄었다. 3885가구 규모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세 매물은 17건, 공덕 자이는 1164가구 중 전세 매물이 4건에 불과하다.
전세 물량이 귀해지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구로구는 아파트 전세 거래 평균가격이 4월 3억5725만원에서 5월 4억862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는 5억8683만원에서 6억341만원, 마포구는 7억480만원에서 7억2586만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아현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를 찾는 임차인들의 연락은 꾸준히 있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전부"라며 "매매·전세 가격 차이가 큰 탓에 선뜻 매매를 선택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한편 전세 거래가 늘어난 강남·종로구는 아파트 전세 거래 평균가격이 전달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한 달 사이 강남구 전세가는 19%, 종로구는 17.5% 내려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최아영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거지보단 부자가 낫잖아"…소유, 월세 1300만 원 낸다더니 삼성닉스로 '내 집 마련' 성공
- "3주 만에 11억 벌었다"…SK하이닉스 몰빵 '51억 계좌' 인증한 슈퍼개미
- 경북 상주서 50대 부부와 자녀 3명 숨진 채 발견
- "삼전닉스만 잘 나가는 한국...외환위기 또 올 수 있어" [fn 인사이트]
- 최민희 "누가 스벅 마시지 말라 했나…국민들의 자발적 불매 운동"
- 유영하 "박근혜, 단종처럼 제자리 복위될 것…거짓 멍에 반드시 벗겨져"
- 맹승지, 코미디언 은퇴 선언…"인생 2막 즐겁게 살고 싶어"
- 김지민 "이혼 안 했으면 어쩔 뻔했냐" 분노…무슨 일?
- 10% 싼 집 '우루루'...역세권·몰세권·학세권 다 있다[집 나와라 뚝딱!]
- "반도체, 엄청난 돈 쓸어담는 중…호황 수년간 계속된다" 전망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