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폭발로 5명 사망한 한화에어로 대전공장, 벌써 몇번째인가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전공장은 항공·방산·우주 산업 관련 시설·장비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 시설로, 이전에도 두 차례 폭발 사고로 노동자 여러 명이 숨지고 다친 곳이다. 국내 대표적인 첨단기업이라는 곳에서 어떻게 이런 후진국형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지 참담할 따름이다.
이날 폭발은 오전 10시59분 56동 세척공실에서 발생했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화약제품인 발사체 추진제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화재가 났다”며 “화약의 경우 물이 닿으면 위험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물로 세척하는 과정이 위험한 작업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지금으로는 정확한 폭발 원인을 추정하기가 어렵고, 현장을 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사고로 작업장에 있던 노동자 5명이 숨졌다. 1명은 전신화상으로 생명이 위독하고, 1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폭발로 인한 화재는 50분 만에 진압됐으나 작업장은 전소됐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난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 조치를 취했다.
이 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5월 폭발 사고로 현장에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심한 화상으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2019년 2월에는 70동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슷한 유형의 중대재해가 계속 발생하는 건 작업장 안전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공장은 무기류나 화약류를 취급하는 터라 사고가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를 예방하려면 일반 작업장보다 설비·작업 공정의 위험성 평가를 훨씬 엄격하게 하고 안전대책도 촘촘해야 하지만, 2018년 폭발 사고 후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법 위반사항이 486건 적발되는 등 안전수준은 최하 등급이었다. 이번 사고도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사업장이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돼 노동부 등의 안전실태 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 한화 측이 추정하는 대로 이번 폭발이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분류되는 작업 도중 발생했다면 위험성 평가 체계부터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엄히 물어 더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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