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폭발사고에 "로고송 끄고 입조심"… 與野 차분한 격전지 유세
한화에어로 사고로 유세 중단
정청래·장동혁 서둘러 대전行
민주, 스윙보터 중원 공들여
"대전·세종·충남·충북 우세"
국힘, 대구 등 경합지역 찾아
"오만한 권력 견제를" 호소

6·3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충청권 등 격전지 승기를 자신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구도상 열세를 인정하고 보수층 결집을 위한 견제론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초 여야 지도부는 중원과 험지를 돌며 막판 총력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이날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로 인해 조용한 유세 기조로 선회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 전 마지막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정 대표는 "헌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공격한 반헌법·반민주 세력을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면서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지 않고 투표소에서 나온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정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대표적 스윙보트 지역인 충청에 공을 들였다. 정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중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9곳을 찾았다며 이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정 대표는 현장 선대위 회의 직후 충북 괴산으로 이동해 이차영 괴산군수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보은·옥천·충주·청주 등 기초단체장 유세 현장을 찾았다.
정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경북 안동을 거쳐 울산 등 험지를 훑을 예정이었으나, 대전에서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폭발 사고로 일정을 조정했다. 안동 거리 유세 대신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 후보를 격려하고 대전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전국 민주당 후보 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금지하고 모든 유세를 긴급 중단시켰다.

국민의힘도 이날 사고 발생 이후 차분한 선거운동 기조로 전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상임선대위원장)는 전국 후보와 선거 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선거운동을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장 대표 역시 이날 오후 사고가 난 대전을 찾았다.
장 대표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 열세지인 제주를 방문하며 전국 일정을 완수했다. 이날 오전 제주 동문재래시장을 찾아 "국민의힘에 표를 모아주시는 것이 제주도를 발전시키고, 도민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선택"이라고 호소했다. 제주는 민주당 후보가 비교적 우세를 점하고 있는 국민의힘 열세 지역이나, 전국적인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제주를 방문함으로써 전국 순회를 완성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지도부의 설명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공동선대위원장)는 이날 대구에서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후보와 화원시장을 방문했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민주당은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접전지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부산·울산·경남·대구·전북 등에 대해 "6곳이 여전히 접전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청권 격차가 좁혀졌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선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곳은 안정적"이라고 했다. 제명된 김관영 무소속 후보에게 주도권을 뺏겼다는 전망이 나왔던 전북도지사 선거에 대해선 "도당 보고라든지 제가 1박2일간 내려가 상황을 점검했다.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구도상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낮은 자세로 견제론을 부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많이 부족하다고 보시는 것을 잘 안다"며 "하지만 오만한 권력에 최소한의 견제는 해주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정점식 공동선대위원장도 "국민의힘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독주, 오만함을 견제할 최소한의 힘을 국민의힘에 허락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한 입법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의 '독립유공자 사칭 논란'과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토론 회피 의혹'을 거론하며 "'박찬대 22촌 사칭 사기 방지 3법'과 '정원오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 총괄선대본부장은 "지금 필요한 건 선거범죄를 차단하는 '국민의힘 방지법'"이라고 했다.
[류영욱 기자 /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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