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만의 질주…소외된 우선주 괴리율 커졌다

장문항 기자 2026. 6. 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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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패시브 자금 본주에 집중
삼전우 괴리율 34%로 2배 확대
저평가 매력에 투자 기회 분석도
투기성 수급 빠지며 ‘역전 괴리율’ 축소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스1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우선주들의 할인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지수 편입 효과와 거래량을 앞세운 보통주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우선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34.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5.6%에서 9%포인트 가까이 확대된 수준이며 최근 10년 평균 괴리율(16.5%)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우선주 괴리율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보통주로 나눈 값으로 통상 우선주가 얼마나 할인된 상태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내 다른 대형주 우선주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4위(우선주 제외) 현대차의 경우 보통주가 올 들어 153% 급등했지만 우선주 3종의 상승률은 30~40%대에 그쳤다. 우선주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현대차2우B의 괴리율은 지난해 말 28.3%에서 현재 60.6%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두산우(39.8%→66.6%), LG전자우(47.2%→67.3%), 미래에셋증권2우B(51.8%→73.7%) 등도 괴리율이 큰 폭으로 벌어졌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가격 부담이 낮고 배당 확대를 비롯한 주주 환원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주식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 투자자들이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본주의 추가 성장 여력에 베팅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몰이 속에서 코스피200·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보통주에 집중되며 우선주에 대한 주목도가 희석됐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의 수급 측면에서도 보통주 쏠림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올해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27조 3913억 원 사들였지만 삼성전자우 순매수액은 5358억 원에 그쳤다. 이는 보통주 순매수 규모의 약 2%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 보통주 역시 8조 9316억 원 순매수한 반면 현대차2우B(5575억 원), 현대차3우B(234억 원) 등의 매수세는 제한적이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급등장에서는 지수 대표성과 거래 편의성이 높은 보통주로 먼저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현재처럼 괴리율이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도는 구간에서는 저평가주로서 우선주의 투자 매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주 가격을 웃돌던 일부 우선주들의 ‘역전 괴리율’은 차츰 축소되는 추세다. 한화갤러리아우는 지난해 말 보통주보다 468.0% 비싼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프리미엄이 106.6%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동부건설우(336.1%→150.8%), 금호건설우(413.8%→245.5%), 태영건설우(668.8%→418.5%) 등도 역전 폭이 줄어들었다. 이들 종목은 유통 물량이 적어 투기적 수급에 따른 급등세가 반복됐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과열됐던 우선주 프리미엄이 점차 정상화되는 과정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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