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롤랑가로스 십대 돌풍...19세 미라 안드레예바, 3년 연속 8강 진출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8위)가 또 한 번 파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19세의 안드레예바는 31일(현지시간) 열린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16강에서 질 타이히만(스위스, 170위)을 6-3 6-2로 완파하고 3년 연속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4년 준결승에 올랐던 안드레예바는 이번 승리로 롤랑가로스 통산 전적을 15승 3패로 끌어올렸다. 특히 2026시즌 33승째를 수확하며 WTA 투어 최다승 부문에서도 선두를 유지했다.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세계랭킹 170위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16강에 오른 타이히만을 상대로 안드레예바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가했다. 1세트 3-3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왔고, 날카로운 포핸드와 안정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앞세워 세트를 선취했다. 이어 2세트에서도 초반 3-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안드레예바는 경기 후 "타이히만은 매우 까다로운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앞선 경기들에서 나왔던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 첫 포인트부터 더욱 집중하려고 했다. 오늘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치인 콘치타 마르티네스에게 공을 돌렸다. 마르티네스는 전 세계 2위까지 올랐던 스페인 선수로 자국 후배 가르비녜 무구루사(은퇴)의 코칭 공로를 인정 받아 2021년 WTA 올해의 코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드레예바는 "코치가 상대에 대해 세세하게 준비해줬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계속 알려줬다. 오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대회 초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이 잇따라 탈락한 가운데, 안드레예바는 자연스럽게 정상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성숙한 경기 운영과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앞세워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예바의 다음 상대는 17년 만에 롤랑가로스 8강에 오른 베테랑 소라나 크르스테아(루마니아, 18위)다. 두 선수는 올해 초 린츠 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어 안드레예바가 승리한 바 있다. 세대를 대표하는 19세 신예와 36세 노장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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