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액 월 1조원 첫 돌파
결제 규모 2년동안 13배 확대
USDT·USDC가 시장 이끌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 시장이 처음으로 월 1조 원 규모를 넘어섰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중심으로 실제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1일 온체인 결제 데이터 플랫폼인 페이먼트스캔에 따르면 지난달 가상화폐 연계 직불카드 결제액은 7억 5060만 달러(약 1조 1294억 원)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 결제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결제 수단별로는 USDT와 USDC가 전체 결제액의 88% 이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e와 기타 스테이블코인까지 포함하면 대부분의 결제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졌다. 가상화폐 연동 카드의 경우 개인지갑에서 USDT나 USDC를 이체하면 그만큼 달러로 환전해 결제가 가능하다. 비자 같은 카드사의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가맹점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는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월간 결제액은 2억 7160만 달러(약 4086억 원) 수준이었지만 1년 만에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5월 5432만 달러(약 817억 원)와 비교하면 2년 새 1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최근 6개월 연속 월 5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움직임과 글로벌 카드사들의 관련 서비스 확대가 맞물리며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더코베이시레터에 따르면 비자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카드 결제의 90% 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마스터카드가 뒤를 잇고 있다.
사용처도 생활 소비 영역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오케이엑스(OKX)가 유럽 시장에서 출시한 스테이블코인 카드 이용 데이터를 보면 식료품 구매가 전체 결제의 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식이 18%, 온라인 쇼핑이 13%로 뒤를 이었다. 과거 거래소 간 자금 이동이나 해외 송금 수단에 머물렀던 스테이블코인이 장보기나 식사와 같은 일상 소비 수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플랫폼 레인의 존 티모니 전략적 파트너십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카드 이용 패턴이 점차 일반 카드 사용과 구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없다는 바로 그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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