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월드컵 끝으로 물러나는 정몽규 회장, 대표팀 8강 가면 '30억 보너스' 사비로 쏜다

김아인 기자 2026. 6.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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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FA

[포포투=김아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임기 마지막을 앞두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을 위해 본인의 사비로 총 수십억 원 규모의 추가 격려금을 쏘기로 결정했다.

정몽규 회장은 1일 KFA를 통해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서 승전고를 울릴 때마다 보너스를 얹어주겠다. 32강 진출 시 10억 원을 시작으로 16강 20억 원, 8강 진출 시 30억 원을 협회 예산이 아닌 개인 기부금 형태로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깜짝 제안은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축구 팬들에게 짜릿한 기쁨을 선사하길 바라는 염원에서 비롯됐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대회 슬로건인 '한계를 넘어, 하나된 Reds'처럼, 태극전사들이 불굴의 투혼으로 온 국민을 축구 아래 다시 공고히 묶어주길 기대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몽규 회장은 이러한 결정을 최근 홍명보 감독과 캡틴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먼저 깜짝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뜻밖의 지원 사격을 받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깊은 감사를 표하며 성적으로 증명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

KFA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의 월드컵 보상안을 확정한 상태에서 정몽규 회장의 통 큰 사재 기부까지 더해지면서, 홍명보호는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한 재정적 지원 속에 본선 시나리오를 짤 수 있게 됐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기본 수당 5,000만 원 외에 32강행 확정 시 1억 원을 받고, 이후 라운드를 통과할 때마다 1억 원씩 추가로 수령한다. 조별리그 승리 수당 3,000만 원, 32강 승리 수당 5,000만 원 등 위로 올라갈수록 보상이 누적되는 성과 연동형 시스템이다.

이번 파격 포상금 결정이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정몽규 회장이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수장 자리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그는 "본선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협회장으로서의 마지막 의무"라고 전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2월 압도적인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했으나, 2024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거센 폭풍우를 맞았다.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고비를 넘기는 듯했으나, 행정소송 1심에서 법원이 문체부의 손을 들어주며 사면초가에 몰렸다. 협회는 지난 6일 항소를 제기하며 법적 절차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직 안팎의 쇄신 압박을 이겨내긴 어려웠다.

결국 2013년부터 13년간 한국 축구 행정을 관장해 온 정몽규 회장은 오는 7월 19일 월드컵 폐막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의 사퇴 결단은 현재의 행정적 갈등을 매듭짓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한 숙고의 결과"라며 "남은 기간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유도하고 대표팀 지원에만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KFA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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