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마이크 잡을 때마다 그 소리…“성장 강력하다” 또 금리인상 시사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6. 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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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
“통화정책 조정 장애물 적어
주택·가계부채·환율 같은 방향”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성장과 물가, 환율, 부동산 시장 흐름이 모두 긴축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신 총재는 1일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와의 대담을 통해 “한국의 성장은 굉장히 강력하다”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장애물이 적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6%,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2.3% 증가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신 총재는 “보통 유가가 오르면 교역조건이 악화돼 GDI 성장세가 GDP보다 둔화하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수출이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상쇄했다”며 “성장 측면에서 한국과 유럽의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출갭이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가 강할 때는 정책 딜레마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통화정책 운용의 여지가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매파적 입장을 다시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신 총재는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금통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우세했다. 전체 21개 전망 가운데 현재 연 2.5%에서 두 차례 인상을 의미하는 3.0%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한 차례 인상을 뜻하는 2.75%는 7개였고, 세 차례 인상을 의미하는 3.25%와 현 수준 유지는 각각 2개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께 대담에 나선 슈나벨 이사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세계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붐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 충격을 유발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유로존에서는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반면 상품 부문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22년과 같은 수준의 극단적인 물가 급등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다시 두 자릿수로 치솟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회의마다 들어오는 경제지표와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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