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달랐다’…전남·광주 사전 투표율 급등 이유는

김현수 기자 2026. 6. 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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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선거 대비 10% 이상 오른 광주
'개헌 무산 사태' 비롯한 반발 기류
'탄핵 직후' 2018년과 비슷한 환경
인구·연령 등 지역적 특색 반영도
30일 대구 한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광주·전남이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던 광주는 이번 선거에서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전남 역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참여 열기를 나타냈다.

정반대 투표율…'같은 우려, 다른 결과'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사전투표율은 27.83%로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 17.28%보다 10.5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남은 45.43%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지난 지방선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는 최종 투표율 37.7%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선 직후 치러진 선거였던 데다 민주당 공천 갈등까지 겹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일부 지역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남의 경우 격전지 경쟁이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안군은 61.31%, 진도군은 55.03%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8개 군 지역이 50%를 넘겼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데다 도서·산간 지역 특성상 본투표보다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개헌 무산·스벅 탱크데이 '응징론'
선거 직전 불거진 각종 정치·사회 현안 역시 투표율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둘러싼 개헌 논란과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등이 광주·전남 지역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안들이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 의식을 자극하며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 뉴스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보다 2018년과 닮은 선거
이번 선거의 정치 지형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2018년 지선과 닮아 있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최저 투표율을 보인 2022년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대선 패배 직후 치러졌다면, 이번 선거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되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2018년 지방선거와 닮아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와 전남의 최종 투표율은 각각 59.2%, 69.2%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 교체 이후 형성된 정치적 관심과 참여 분위기가 이번 선거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인구·연령 등 구조도 영향
무투표 당선 여부보다 인구·연령 구조가 투표율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4년전 광주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광산구는 당시 구청장 무투표 당선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구청장 선거 경쟁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졌음에도 24.64%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구청장이 무투표로 당선된 남구(29.70%)와 서구(27.82%)는 상대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투표 여부보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인구 구조, 고령층 비중 등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전투표율을 둘러싼 여야의 해석은 엇갈린다. 민주당은 적극 투표층의 참여 확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격전지 경쟁과 각종 현안, 조직 동원 등이 맞물리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일부 선거구의 무투표 당선이 광역단체장 선거라는 거대한 물줄기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며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내려는 야당·무소속 후보들의 전면전이 막판 조직 동원을 극대화해 지난 지선에 비해 높은 투표율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