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대구시장 선거 캐스팅보트 ‘숨은 표심’은 어디로…'대구발전'? ‘그래도 보수’?

이혜림 기자 2026. 6. 1. 17:2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3 대구시장 선거일까지 남은 시간은 서른 시간(1일 기준) 남짓. 대구 민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래도 보수'라는 전통적 선택이 이어질지, 아니면 '대구 발전'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적잖은 부동층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이어가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구는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힌다.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압도적 우위를 보여왔고, 지방선거 역시 사실상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독무대에 가까웠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판까지 남아 있는 부동층 상당수가 결국 보수 후보에게 결집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해 왔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 같은 '막판 보수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잇따른 지원 유세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층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투표장으로 향하게 만드는 '투표 독려 효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부동층 성격이 과거와 다르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숨은 보수'가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지역경제 침체와 청년 유출,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진 유권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적지 않은 규모의 부동층이 확인된다.

대구일보가 리서치웰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대구 발전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 '기타 후보' 1.2%, '적합 후보 없음' 3.5%, '잘 모르겠다' 2.5%로 나타났다. 사실상 7% 안팎의 유권자가 선택을 유보한 셈이다.(응답률 6.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달 26~27일 대구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지 후보가 없다' 6%, '모름·무응답' 10%로 집계됐다. 응답자 6명 중 1명꼴로 아직 최종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이다.(응답률 12.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동층…샤이 보수? 실용적 유권자?

정치권에서는 이들 부동층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 첫 번째는 원래 보수 성향이지만, 선거 막판까지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 전통적 '샤이 보수'층이다. 두 번째는 정당보다 후보 경쟁력과 지역 발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보는 실용적 유권자들이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두 번째 유형이 예전보다 늘었다는 점이다. 실제 대구에서는 최근 수년간 청년인구 유출, 낮은 경제성장률, 제조업 경쟁력 약화 등이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치적 성향과 별개로 "누가 대구를 바꿀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하려는 분위기가 과거보다 강해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경제부총리 출신인 추경호 후보의 경제 전문성과 중앙정부 인맥을 강조하며 부동층 흡수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부겸 후보를 앞세워 "대구 경제가 어려워진 현실 자체가 기존 정치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수십 년 동안 지역 정치권력을 독점했음에도 대구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며 변화론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부동층이 '안정'을 선택할지, '변화'를 선택할지에 모아진다. 전통적인 보수 결집이 재현된다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경제와 민생 문제를 중심으로 변화 요구가 커질 경우 민주당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 선거는 전통적으로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현상이 강했지만, 이번에는 경제 문제가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과거 공식이 그대로 적용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남은 부동층의 움직임이 사실상 대구시장 선거 결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