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돼도 약값 걱정"···유방암 최신 항암제가 키운 ‘비급여 딜레마’
생존율 급증 이면 최신 항암제 치료비 '양극화'
경제활동기 발병 리스크 큰데 건보 보장 한계

국내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이 최신 치료제 도입으로 조기 발견 시 생존율 99%에 달하는 완치 영역에 진입했으나 표적·면역항암치료 확대로 인한 비급여 의료비 부담은 오히려 급증하며 환자들의 경제적 딜레마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삼성화재가 자사 건강정보통합플랫폼(건강DB)을 분석한 결과, 최근 유방암 실손보험 지급액이 건보 진료비보다 2배 가량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고액 치료비 사례의 100%가 신약 항암치료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완치율은 높아졌지만 경제적 활동기에 집중 발병하는 특성상 장기 치료 시 환자가 마주하는 비급여 청구서의 무게는 심화되는 모양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91.7%는 국한 또는 국소 진행 단계에서 조기 진단된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은 국한 단계 99.2%, 국소 단계 93.6%에 달해 의학적으로는 통제 가능한 영역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치료 패러다임이 '생존'에서 '완벽한 재발 억제 및 삶의 질 유지'로 이동하면서 치료비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삼성화재 분석에 따르면 직접 치료비가 5000만원을 초과한 고액 치료 환자의 100%가 표적항암 또는 면역항암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방암 항암치료 고객 중 표적·면역항암 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6.2%에서 2025년 56.2%로 최근 5년간 20%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일부 환자의 경우 표적항암제와 화학요법의 병행 치료 이후 재발 예방을 위한 경구 표적항암제 장기 복용 단계로 넘어가면서 총치료비가 1억원 수준에 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고액 사례의 치료비 구성은 여방항암(51.1%)과 보조항암(40.0%)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약제비 중심의 비용 청구 구조를 나타냈다.
비급여 본인부담률 24.1%의 압박
이 같은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는 고스란히 실손보험금 청구 데이터로 대변된다. 건강보험통계연보상 유방암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건강보험 급여 기준)는 2021년 503만원에서 2024년 535만원으로 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강보험 급여 항목만으로는 최신 항암치료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삼성화재 건강DB 기준 유방암 관련 고객당 실손보험 지급보험금은 2021년 372만원에서 2024년 417만원으로 12.1% 늘어나 건보 진료비 성장률의 두 배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고객당 실손보험금 지급액이 448만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건강보험이 커버하지 못하는 비급여 영역이 급격히 비대해졌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방암의 1인당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24.1%로 집계됐다.
이는 중증·고액진료비 상위 30개 질환의 평균 비급여 본인부담률(8.8%)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암종 중에서도 비급여 주사제 및 약제 처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음을 시사한다.
3050 발병, 치료 장기화 시 경제적 리스크 치명적
유방암 치료비의 질적 변화가 환자에게 더 치명적인 이유는 발병 연령대에 있다. 국내 유방암은 서구권보다 약 10년 이른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30~50대 경제활동기에 집중된다.
이에 따라 다수의 환자는 소득 단절이나 고용 불안을 겪는 시기에 고액 비급여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4월 국회 토론회에서도 조기 유방암 환자의 비급여 치료비 부담과 장기 재발 관리의 경제적 딜레마가 핵심 당면 과제로 대두됐다.
데이터는 치료 장기화가 가계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증명한다. 삼성화재 분석에 따르면 1년 이내에 치료가 종료된 경우 평균 의료비는 751만원 수준이었으나 표적 치료 등 관리 주기가 길어져 치료 기간이 1년을 초과할 경우 평균 의료비는 2380만원으로 3배 이상 폭증했다.
삼성화재 장기미래가치연구소 측은 "생존율이 높아진 암종일수록 신약과 최신 치료법 도입이 빨라 치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다"며 "치료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환자가 체감하는 비급여 부담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실제 보장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요를 파악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5년 상대생존율: 암 환자가 일반인과 비교해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로,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다.
☞ 비급여 본인부담률: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비용 전액을 직접 부담해야 하는 항목의 비율을 의미한다.
☞ 표적·면역항암제: 암세포의 특정 인자만을 공격하거나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암을 치료하는 최신 약제로, 치료 효과는 높으나 비급여 처방 시 비용 부담이 크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