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살해 여고생 아닌 17세 이채원으로 기억해주세요” 아버지의 호소

임정환 기자 2026. 6.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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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흉기 살인사건 희생자 고(故) 이채원 양 초상화. 유가족 제공, 연합뉴스

광주 여고생 살인사건 피해자 고 이채원(17) 양의 아버지가 인터뷰를 통해 “우리 딸을 ‘고교생 살인 사건 피해자 A 양’이 아닌 ‘이채원’으로 기억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이른바 ‘묻지마 칼부림’ 사건 피해자 채원 양의 유족이 딸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아버지는 “딸이 단순히 ‘고교생 살인 사건 피해자 A양’으로 남지 않기를 바랐다”며 “이채원이라는 이름이 기억되고,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버지는 사건 당시 “귀가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어떤 남성이 전화를 받아 딸이 심정지 상태라며 빨리 응급실로 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병원을 찾아가면서도 딸이 강력사건의 피해자가 됐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더라”며 “딸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잊히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에 따르면 채원 양은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해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사춘기도 없을 정도로 정말 착한 아이였다”면서 “단 한 번도 엄마 아빠한테 화내고 그런 적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채원 양은 지난달 5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 인근 인도를 걷던 중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장윤기는 채원 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려고 온 남고생 A(17) 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광주경찰청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14일 그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채원 양의 49재에 맞춰 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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