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울린 마라도나 '신의 손', 유니폼까지 짝퉁이었다고? 그런데 경매가가 무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의 손 사건'은 디에고 마라도나를 회상할 때 빠지지 않는 에피소드다.
1986 멕시코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전에 나선 마라도나는 골키퍼 피터 쉴튼이 오른 손으로 공을 쳐내려던 찰나 함께 뛰어 올라 왼손으로 공을 쳐넣었다. 쉴튼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선심과 상의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 역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꼽히는 이 사건이 일어난 지 5분 뒤에 마라도나는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추풍낙엽처럼 제치고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들어가 득점을 만들면서 세계를 경악케 한 바 있다. 경기 후 마라도나가 인터뷰에서 "신의 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게 됐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각)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유니폼 10가지를 소개하면서 당시 마라도나가 착용했던 푸른색의 아르헨티나 원정 유니폼 상의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BBC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르헨티나에게 잉글랜드의 흰색 홈 유니폼과 겹치지 않도록 푸른색의 원정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고 통보했다'며 '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앞선 16강전에서 그 유니폼을 착용했었고, 멕시코의 무더위 속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내기엔 무겁고 답답하다고 여겼다'고 소개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제작하던 스포츠 용품업체 사장에게 이 의견이 전달됐지만, 대안이 없었다. 이미 대회는 시작한 터였고, 며칠 사이에 유니폼을 다시 찍어내 멕시코로 공수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BBC는 '카를로스 빌라르도 사장이 낸 아이디어는 모조품 제작으로 유명한 멕시코시티 테피토 지역으로 직원들을 보낸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직원들이 시장에서 사온 유니폼 중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면서 이 유니폼을 입으면 잉글랜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짝퉁 유니폼'을 구했지만, 문제는 용품 업체 로고와 아르헨티나축구협회 엠블럼, 등번호를 붙이는 추가 작업이었다. 40년 전엔 지금처럼 열부착 방식으로 간단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니었다. BBC는 '업체 유니폼 담당자들은 잉글랜드전 하루를 앞두고 유니폼 등번호와 협회 엠블럼을 꿰매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역사의 한 장면에 기록된 이 유니폼은 귀한 몸 대접을 받았다. BBC는 '당시 출전했던 전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 스티브 호지는 그날 마라도나와 교환했던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았고, 이는 710만파운드(약 143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한편, BBC는 이 유니폼 외에도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화제를 모았던 카메룬 대표팀의 민소매 유니폼을 비롯해 자국 축구협회 스폰서십 계약에 반발했던 요한 크루이프가 1974 서독 대회 당시 입고 나왔던 네덜란드 홈 유니폼, 독립 7년 만에 처녀 출전한 1998 프랑스 대회 3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크로아티아 홈 유니폼, 현대 유니폼 디자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90 이탈리아 대회 서독 유니폼 등을 최고의 유니폼 톱10에 포함시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후 충격의 세리머니! 타 팀서 '출전 정지' 징계까지 나왔다…상대 더그아웃 향한 도발→"SF
- '김구라 子' 그리, 새엄마+친동생과 첫 가족여행 "진짜 엄마라 느껴"
- “촬영 중 성폭행 당해 중절 수술” 英 결혼 리얼리티 발칵..전 시즌 삭제
- "길바닥에 웬 사람 이름?" 묘비를 등산로에 사용 '공분'
- “무슨 아기가 저렇게 커?” 김민희·홍상수, 유아차에 팔다리 삐죽..빅 베이비 깜짝 포착
- "에스파 부르려면 기본 1억 넘어야..." 등록금이 연예인 몸값으로, 대학축제 현실
- 눈에 12cm 나뭇가지 박힌 채 1년 반 생활…"목숨 잃을 뻔"
- 우지원 딸 우서윤·전희철 딸 전수완, 미스코리아 본선 진출..우월 DNA 인증
- 안선영, 지인 사망에 충격..“갑자기 사고로 유럽서 혼자 하늘나라로”
- 섹시 배우, 사생활 논란→수척 근황..수염 덥수룩 '거지꼴' 화려한 모습 사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