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초단체장 선거 막판 격돌…수성·중구 표심 어디로

전재용 기자 2026. 6. 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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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중구 격전지 중심 여야 총력 유세전
후보별 지역 개발·상권 활성화 공약 경쟁 가열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정권(오른쪽) 후보와 국민의힘 김대권(왼쪽) 후보가 토론을 벌이고 있다. 대구MBC 유튜브 갈무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대구시장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지원 유세와 집중 유세가 이어지며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의 '원팀' 구도를 앞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여당 시장과 기초단체장이 함께해야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지역 인프라와 자체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성전을 펼치고 있고, 이 가운데 연임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주요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수성구와 중구 등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총력 유세전이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정권 후보 지원을 위해 우원식 전 국회의장이 대구를 찾아 유세를 벌였다. 앞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북구 팔달시장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친 우 전 의장은 과거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춘 박정권 후보에 대한 각별한 신뢰와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 구민들에게 정권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역시 대구시장 후보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 수성구 발전을 이끌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수성구 전역 150km를 걷는 선거운동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과 생활밀착형 공약을 앞세우면서 중도층과 부동층 흡수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재선 기간 추진한 사업의 완성을 목표로 내세운 국민의힘 김대권 후보는 선거 막바지까지 공약 발표를 이어가며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1일 수성못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아르떼 수성랜드 도시개발 사업' 공약을 발표했다. 수성못 일대 10만3059㎡를 대상으로 민간 주도의 환지방식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수성못을 세계적 명소로 조성해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수상공연장과 수성브리지 등 기존 관광자원을 연계해 프리미엄 호텔, 복합쇼핑몰, 수변 문화공간을 조성할 것이라며 새로운 입체광장과 수성못 진입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영주차장을 재정비해 483면 규모의 주차시설을 확충하는 등 주차난 해소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중구청장 선거 역시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후보들은 동성로와 서문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를 이어가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원도심 활성화와 상권 회복, 재개발·재건축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후보 간 정책 경쟁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류규하 후보는 이날 근대문화유산 관광벨트 확대와 글로벌 의료관광 특구 조성을 핵심으로 한 공약을 발표했다. 경상감영·달성토성 복원사업과 연계해 근대골목 투어에 다국어 오디오가이드와 AR 콘텐츠를 도입하고, 동성로축제를 K-컬처 중심 관광축제로 육성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약속이다. 또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 조성으로 도심 재생을 추진하고,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약령시 한방 자원과 첨단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진료·관광·쇼핑·숙박이 결합된 의료관광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민주당 오영준 후보는 전날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의 '대백 부활' 구상과 연계해 IBK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KOTRA 등 정책금융·수출지원 기관을 유치하는 '내륙 금융·무역 공공기관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와 기업 지원 기능을 갖춘 경제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취임 후 대백과 동성로 일대 유휴공간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대구시·중앙정부·국회가 참여하는 공공기관 유치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며 여당 소속 후보의 강점을 내세웠다.

수성구와 중구 외에도 지방의원 출신과 행정관료 출신이 맞붙고 있는 북구 등 지역별로 여야 후보들이 열띤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가 맞물리면서 막판 투표율이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각 후보 캠프는 지지층의 실제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마지막 표심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시장 선거뿐 아니라 수성구와 중구 등 일부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도 '탈환'과 '수성' 구도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대구시장 선거를 제외한 대부분 선거에서는 보수 정당 소속 후보들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일부 선거구는 본투표 결과를 보기 전까지 쉽게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