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재차 ‘금리 인상’ 시그널···“인플레 대응 위한 장애물 적다”

배재흥 기자 2026. 6. 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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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강할 땐 통화정책 딜레마 줄어”
시장, 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확실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한국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에 장애물이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 정책 대담을 하며 “한국은 에너지 가격 충격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유로지역과 유사하지만, 한국의 성장세가 매우 강하다는 것은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일반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한국의 교역조건이 악화해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보다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이번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에너지 가격 상승의 부정적 효과를 크게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보다 3.6%, 실질 GDI는 12.3% 늘었다.

신 총재는 “통상 통화정책은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어려운 상충관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처럼 성장세가 강할 경우 정책적 딜레마가 줄어든다”며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환율 등 주요 지표들도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을 더 효과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나흘 전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신 총재 발언에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790%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174%로 10.6bp 상승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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