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승부] 대구시장 선거…김태일 “김부겸 우위” vs 홍석준 “추경호 우세”
“심장 멎을 듯한 경합” 대구 민심 향방에 전국 주목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전국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 초반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우세로 시작된 이번 선거는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판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특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시장 선거마저 초박빙 양상을 보이며 전국적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북일보TV '진담승부'는 여야 패널과 종반 선거전을 심층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담: 김태일 전 장한대 총장, 홍석준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대구 사전투표율, 낮은 수치가 의미하는 것
이번 선거에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23.51%)을 크게 밑도는 18%대에 그쳤다. 홍석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대구는 사전투표에 대한 신뢰성 문제, 부정투표 우려 등의 영향으로 사전투표율이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전투표율이 낮은 지역이 우파 보수 기반이 강한 지역인데, 투표율 자체는 2022년에 비해 높아졌다"며 "사전투표율이 일방적으로 높다면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2014년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유불리는 전체 투표율에서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일 전 총장은 사전투표 제도 자체에 대해 "국민주권 실현에 아주 좋은 장치"라고 평가하면서도, 기존의 투표율 공식이 이미 깨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예전에는 투표율이 높으면 보수가 불리하고 진보가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깨져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행태에도 주목했다. "오전 투표율을 보면서 오후에 투표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젊은이들이 오전에 많이 투표하면 그걸 보고 놀란 노인들이 오후에 투표장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며 "일단은 조직력이 강한 쪽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부겸·한동훈 선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에 대해 두 전문가는 서로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김 전 총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김부겸, 한동훈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뉴스 점유율을 보라. 국민의힘 쪽에서는 한동훈을 제압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고, 민주당은 김부겸이 대구에서 이기느냐 하는 것"이라며 "두 사람은 자기 진영 내에서 비주류이면서 가장 큰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고 뉴스 쟁점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단순한 개인의 부상이 아닌 시대적 흐름으로 해석했다. "결국 국민들 생각의 변화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주류의 반란을 잘 들여다봐야 된다. 이게 하나의 시대정신이고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 전 의원은 선거 판세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민주당의 전략 실패와 공소 취소 특검 추진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은 내란 프레임을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왔다. 초반에는 분위기를 장악했다"면서도 "지방선거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접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인데 내란 프레임을 들고 나오니 의아했지만 4월까지는 먹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공소 취소 특검 추진"이라며 "국민들이 갖고 있는 저변의 가장 중요한 생각이 견제 균형 심리다. 대통령도 민주당이고 국회도 압도적 다수석이 민주당인데 정말 큰일 나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전 의원은 또한 전국적인 판세 변화도 언급했다. "민주당은 경북을 빼고는 전부 다 파랗게 물들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민주당 내에서도 7곳은 경합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9곳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다. 처음에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세였지만 지금은 팽팽한 지역이 굉장히 많아진 선거"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장 막판 판세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경합"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시장 선거에 대해 두 전문가의 시각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홍 전 의원은 추경호 후보의 상승세에 주목했다. 그는 "4월 중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부겸 후보가 원사이드하게 앞서 갔다. 그러다가 추경호 후보로 최종 확정되고 난 다음부터는 급속도로 좁혀지다 5월 초·중순부터는 굉장히 박빙이었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추경호 후보의 상승세가 막판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태 전 총장은 현재 상황을 "살얼음판이거나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박빙의 경합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어느 한쪽의 우열을 단정 짓기를 거부했다. "오차 범위 내에서의 우열 경쟁이다. 통계학적으로 보면 우열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 선거에서 홍준표 시장이 60%를 득표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두 후보가 40%대로 경합하고 있는데, 그러면 보수 진영의 20%가 이탈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분들이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추경호 후보로 돌아오느냐, 아니면 김부겸 후보 쪽으로 가느냐. 20% 정도의 유권자가 어디로 갈지 사실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총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부겸 후보가 완전히 물이 올랐다고 본다. 적어도 인물론에 있어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고는 보는데, 민주당 견제와 보수의 심장을 지켜야 된다는 흐름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 전 의원은 영남권의 역사적 투표 패턴을 근거로 보다 단호한 전망을 내놓았다. "2022년 대구 수성구에서 주호영·김부겸이 맞붙었을 때 여론조사가 팽팽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20% 가까이 주호영 후보가 이겼다. 영남권은 통상적으로 5% 이상 민주당이 앞서지 않으면 실질 투표 현장에서는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부겸 후보가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논란-"균형 감각" vs "선거 개입"
이번 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핵심 이슈로 부상한 스타벅스 논란에 대해서도 두 전문가는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김 전 총장은 김부겸 후보가 이 문제를 처리한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부겸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균형 있는 관점을 제기해서 보수 진영으로부터도 균형 감각이 있고 안정감 있는 정치인이구나 하는 점수를 땄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의 입장을 이렇게 정리했다. "스타벅스 문제가 있다. 적어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역사 문제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넘어서는 관용할 수 있는 선을 넘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그 정도 하면 됐다고 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보수 유권자들도 김부겸은 민주당 의견과 다르네, 저 정도면 우리 지역 대표로서 괜찮겠다 하는 믿음을 주는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홍 전 의원도 김부겸 후보의 발언 자체는 "굉장히 합리적인 표현"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개입 문제로 논점을 확장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렇게 선거 개입을 많이 한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를 문제 삼으며 "투표를 포기하면 나와 공동체의 삶을 해치는 그들을 위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통령의 메시지가 아니고 선전 선동하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스타벅스 논란의 본질에 대해서도 "텀블러에는 각각의 이름이 있다. 탱크가 아니라 물 탱크에 빗댄 텀블러를 주는 그날을 5·18이라서 탱크 데이로 명명하고 있는데, 이걸 5·18에 견강부회식으로 끌어붙이고 심지어 스타벅스의 로고 세이렌을 세월호로 끌어붙인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광우병, 후쿠시마 관련 글이 생각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에 오염수를 방류하면 일본이 제2 태평양 전쟁을 선포하는 거라고 말했고 수산물 시장이 초토화됐다"며 "결론적으로 스타벅스 사태로 지나치게 편 가르기 선전 선동을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서 한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장은 반론을 제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적절한 선에서 공권력 담임자로서 최소한의 코멘트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때는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하고 명태균이 나타나서 중간에 조정을 했다고 해서 완전히 개판이 됐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재래시장 다니고 공항 다녀간 게 선거 개입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때 온 동네방네 다니면서 몇 조 규모의 구체적 약속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건 애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광폭 행보 득인가, 실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수성못과 서문시장을 찾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두 전문가의 평가는 엇갈렸다.
홍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경북은 말할 것도 없고 경남·부산·울산·대전·충남·충북·강원까지 사실상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다니시고 계신다. 국민의힘에서 선대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에 주목했다. "울산에 가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현대자동차나 현대조선소를 통해서 울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대전에 가서는 70년대 초에 홍릉에 있었던 키스트 분원을 가져오면서 대덕밸리가 형성되고 경부고속도로가 만들어지면서 대전이라는 도시가 기초를 쌓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어마어마한 정치적 자산이 있는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허리도 어깨도 구부정하셔서 보수 국민들 사이에는 애잔한 동정 여론을 상당히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에서 가장 무서운 게 동정이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지역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역의 어른으로서 점잖게 계시다가 보수 우파에게 중요한 일이 있을 때 그 의미를 짚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저렇게 구체적으로 나와서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서도 후보를 지지할 수 있지 않는가? 보수 가치를 천명하고 확인해 준다든지, 대구의 장래에 대해서 이런 걱정이 있다든지 하는 방식으로"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의 '대전은요'라는 촌철살인의 발언을 예로 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격이 아주 낮아졌다. 대구 지역까지 다니시면서 지탄과 조롱과 비난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누가 기획을 했는지 모르지만 굉장히 아쉽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 전 총장은 "많은 보수 우파 쪽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은 아버지의 명성과 가치를 까먹어버리고 훼손시켜버린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제 연민 효과도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부 여당 견제론 vs 지방 권력 심판론
이번 선거에서 작동하는 심리적 동인에 대해서도 두 전문가는 복합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홍 전 의원은 "정부 심판론과 지방선거는 관계가 없는 선거였다. 그런데 이것을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만들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공소 취소 특검 추진이 역풍을 맞자 한 발 물러섰지만 "결론적으로는 추진할 거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지방선거가 공소 취소 특검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구나 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완전히 심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총장은 정부 여당 견제론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지방 권력 심판론의 힘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여당 견제론이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또 지방 정부 견제론이 있다. 국민의힘은 자꾸 이재명을 불러내는데 이게 정부 심판론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30년 이상 이 지역을 책임져 왔다. 이에 대한 심판을 할 거냐 하는 얘기가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심판론이 먹혀서 보수 진영의 결집과 회복을 가져오는 동력은 맞는데 그 이상을 기대하면 선거 전략 패착"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총장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두 후보의 전략적 차이도 명확히 짚었다. "국민의힘은 이념 선거를 하고 싶어 한다. 김부겸은 이익 선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략적 방향을 정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전국적 쟁점으로 부각하려고 하지만 김부겸 후보는 우리 지역 선거다, 로컬 아젠다로 가지고 우리가 살 길을 찾아야 된다고 하고 있다"고 대비시켰다. 세 번째 차이로는 "국민의힘은 이 선거를 정치 선거로 치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김부겸은 철저하게 경제 쟁점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고 정치 쟁점이 생기면 외면하거나 적당한 균형 있는 대답을 하고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은 정당 선거로 치르고 싶어 하는데 김부겸 후보는 인물 선거로 치르고 있다"며 "현재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는 조정기인데, 김부겸 후보의 전략적 방향이 더 소구력을 얻어가지 않겠느냐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고 말했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