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0점대 ERA인데 사이영상 4순위? 美 매체 'MVP보다 어려워'

황혜성 2026. 6. 1. 17: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0점대 평균자책점에도 험난한 사이영상 레이스
'역대급' NL 사이영 경쟁, 이닝 소화가 최대 변수
출처:연합뉴스

(MHN 황혜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위대한 도전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그에게 이제 남은 건 사이영상이다.

이미 MVP, 월드시리즈 우승, 투타겸업이라는 전례 없는 영역을 모두 밟아온 오타니지만 투수로서 정점을 증명하는 사이영상은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그리고 2026시즌은 그 위대한 도전에 나설 적기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올 시즌 오타니는 마운드 위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5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82, 피안타율 0.147, 64탈삼진, WHIP 0.82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 놀라운 성적에도 사이영상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이 역대급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내셔널리그에서 50이닝 이상, 평균자책점 2.00 미만, 이닝당 1개 이상 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투수가 6명에 달한다”고 짚었다. 이어 “사이영상이 양대 리그 투수에게 각각 수여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같은 시점에 한 리그에서 이 기준을 충족한 투수가 이만큼 많았던 시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야후 스포츠가 1일 공개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배당에 따르면, 현재 사이영상 배당률 1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크리스토퍼 산체스다.

산체스는 12경기에서 79.1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1위의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도 95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최근 44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5월 한 달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뒤를 쫓는 선수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2년 차 신예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다. 미시오로스키는 12경기 7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71이닝 동안 리그 최다인 10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단숨에 사이영상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세 번째 후보는 2025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다. 그는 올 시즌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65.1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2.89, 75탈삼진, WHIP 0.8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로서의 상징성과 이름값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뒤를 오타니가 따라붙고 있다. 앞에 버티고 있는 경쟁자만 해도 쟁쟁한 ‘전업 투수’가 세 명이다. 오타니는 타자를 겸업하면서도 이들을 오직 투수 성적만으로 넘어야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결국 변수는 이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오타니가 경기당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음에도 현재 페이스라면 150이닝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구원 투수 수상자,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그리고 시카고 컵스 이적 후 150이닝을 던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릭 서트클리프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 사이영상 수상자 중 가장 적은 이닝은 2021년 코빈 번스의 167이닝”이라고 전했다.

ESPN은 또 “오타니가 정말로 사이영상을 노린다면, 다저스는 시즌 후반 그의 선발 등판 간 휴식 기간을 줄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출처:연합뉴스

역설적이게도 시즌 MVP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평가된다.

지난 시즌만큼의 압도적인 타격 페이스는 아니지만 오타니의 공격 생산력은 여전히 리그 상위권이다. 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280 10홈런 31타점 OPS 0.894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투수로서의 가치를 더하면 리그에서 오타니와 견줄 선수는 사실상 찾기 어렵다.

다시 말해 오타니에게는 리그 MVP보다 사이영상이 더 어려운 도전일 수 있다.

오타니는 매년 자신의 한계를 깨며 아구계의 새로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제 시선은 사이영상으로 향한다. 과연 오타니가 올해 투수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투타겸업’의 최정점을 찍을 수 있을까.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