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방한... 어디로, 누구를 향하나

정용진 2026. 6. 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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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재계 총수 연쇄 회동 주목
성수동 만남 유력... 격식 깬 협력 논의 기대감
네이버 방문 가능성... AI 플랫폼 협력 관심
증시 상승 견인... IT 대형주 재평가 기대 확산

[지데일리]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의 방한 가능성이 전해지자 국내 산업계와 금융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그의 발걸음이 한국을 향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증시가 들썩였고, 주요 기업 간 협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024년 4월 미국 출장 차 방문한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회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1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 일정을 마친 뒤 이르면 오는 5일 전후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 기간 동안 삼성전자, SK그룹 등 반도체 및 IT 핵심 기업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장소로는 서울 성수동이 유력하게 거론되며, 격식을 낮춘 ‘삼겹살과 소맥’ 자리 형태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보다 깊이 있는 사업 논의가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형식보다 내용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확대 가능성이다. 특히 반도체와 플랫폼 기업 간 연계가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황 CEO가 8일 네이버 사옥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초거대 AI 모델 분야에서의 협력 시나리오가 구체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엔비디아와 네이버 모두 공식적으로는 일정과 논의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피지컬 AI’ 영역, 즉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현실 세계와 결합된 기술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경우 산업 전반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센터 구축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역시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기대감은 금융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코스피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3%대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고, AI 및 전장 사업과 연관된 LG전자 등 일부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이벤트가 국내 IT 대형주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황 CEO의 방한 일정은 산업 현장을 넘어 대중적 관심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잠실야구장 방문이나 프로야구 시구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술 리더의 상징성과 대중적 인지도가 결합되면서 이번 방한은 비즈니스 이벤트를 넘어 하나의 ‘산업 이벤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방문의 핵심은 협력의 깊이와 범위로 보고 있다. 글로벌 AI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어떤 역할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황 CEO의 짧은 일정이 남길 파장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와 시장 모두 그의 다음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