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은 날리고 김용남은 살리고”… 與 ‘공천 잣대’ 막판까지 진통

김윤정 2026. 6.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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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CCTV엔 즉각 제명, 김용남 녹취엔 ‘엄호’ 기조
최강욱 두 사안 잣대 차이 지적…‘조국 돕나’ 당내 의심 번져
전주 유세장 수어가 ‘조국당 지지’ 둔갑…깊어진 불신의 촌극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충남 천안시 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원고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막판까지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공천과 징계 기준을 둘러싼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는 의혹 보도 직후 즉각 제명된 반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김용남 민주당 후보는 당 지도부의 엄호 속에 후보직을 유지하는 데에 문제를 삼으면서다. 여권 내 불신은 선거와 결합돼 과열 양상을 띠면서 억측과 가짜뉴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극명하게 엇갈린 민주당의 징계 잣대다. 민주당은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식사 자리 참석자들에게 현금을 건넨 CCTV 영상이 보도된 김관영 후보를 긴급 최고위원회를 거쳐 바로 제명했다. 반면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과 핵심 녹취가 공개된 김용남 후보에 대해서는 “후보 등록 후라 유권자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사실상 방어막을 쳤다.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도 김 후보가 공식 후보임을 강조하며 안고 가는 모양새다.

유권자 눈높이에서 당의 원칙이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불만이 나오는 가운데,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5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홍사훈 쑈’에 출연해 이 문제를 구체적인 사례로 짚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사실 전북지사 선거가 지금 굉장히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황인데, 김관영 후보는 (대리비 주는 장면이 담긴)영상이 나오니까 당이 그날 밤에 제명 조치를 했다”면서 “반발이 나오자 당에선 그거를 선거를 앞두고 그럼 놔두란 말이냐고 반박했다. 이건 당연히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고 운을 뗐다.

다만 최 전 의원은 곧바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평택을에서 경쟁하고 있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의 상황과 김 후보의 상황을 대조했다. 그는 “그런데 (김용남 후보 대부업체 논란 관련)녹취가 나와버렸다”면서 “‘그렇다면 이거는 왜?’라는 질문을 또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게 전북 지역에도 굉장히 지금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평택을 선거 구도와 맞물리며 엉뚱한 파장으로 번졌다. 일부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최 전 의원의 발언이 결과적으로 조 후보를 돕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했다.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연계된 내부 불신은 전북지사 선거 유세 현장에서 폭발했다.

최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했을 당시 무대 위 인사들이 취한 수어(手語) 동작이 “조국혁신당 기호 3번을 뜻하는 시그널”이라는 주장이 일부 지역 매체와 민주당 지지층을 통해 확산한 것이다.

지역정치권 일각에선 “최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고, 함께 자리에 있던 한병도 원내대표가 정무수석, 이 후보가 행정관을 지낸 인연이 있다”면서 같은 시기 민정수석을 역임한 조 후보와의 연대 음모론을 주장했다.

수어를 제안한 사람은 조지훈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로 최 전 의원의 연설이 끝난 후 이 후보를 지지하는 청각장애인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손동작은 조국혁신당 지지 표시와 무관한, 현장의 시각·청각장애인 유권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실제 수어로 확인됐다. 다수의 수어통역사는 해당 수어에 대해 “영어 아이러브유(I LOVE YOU)를 표현하는 것으로 전세계 농인들이 두루 쓴다”고 했다. 선의의 수어가 타당 지지 시그널로 둔갑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해프닝은 엇갈린 잣대가 의심을 키우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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