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HD현대케미칼과의 통합 앞두고 선제 작업 합병 통해 에틸렌 110만톤 감축 전망…체질개선 주력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전경./사진=뉴스1
석유화학 사업 재편 1호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롯데대산석화'를 설립했다. 하반기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통한 통합법인을 출범하고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을 기일로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만든 신설법인인 롯대대산석화가 공식 출범했다. 이번 물적분할은 오는 9월 존속법인인 HD현대케미칼과의 통합을 앞둔 사전 작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1호 자율재편안인 대산산업단지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간 통합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사업장을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해 NCC(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통합법인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0% 지분으로 참여한다.
이번 통합 운영으로 양사의 에틸렌 기준 생산 캐파(롯데케미칼 110만톤, HD현대케미칼 85만톤)는 3년에 걸쳐 총 195만톤에서 85만톤으로 대폭 줄어든다. 대신 설비 가동률을 80%에서 100%로 끌어올려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이 완료되면 대산 공장 내 1개 NCC, 여수 공장 내 2개 NCC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일 1분기 컨콜에서 "향후 2~3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진한 석유화학 시황을 고려해 통합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재편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9월 합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양사는 100% 고용 승계를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롯데케미칼 인력들은 HD현대케미칼 소속으로 바뀌게 되고, HD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의 경우 파견 형태로 합작법인에 근무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구조조정을 앞두고 임직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충남 대산공장 임직원에게 기본급 다섯 배 수준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에 이어 여수 산단에서도 2호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여수 사업장을 물적 분할해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 합작회사)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현재 사업 재편 최종안을 제출해 현재 정부의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며 60%가 넘는 기초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 가치의 스페셜티 중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를 4대 성장 축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선제적인 사업재편으로 사업구조를 합리화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