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육상팀, 열악한 훈련 환경 딛고 전국대회 금빛 질주

황기환 기자 2026. 6. 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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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선수권·실업선수권서 금메달 3개·동메달 1개 수확
시민운동장 공사 속 유랑훈련 극복…선수단 투혼 빛났다
▲ 제80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우승한 경주시청 육상팀 김주현 선수(가운데)가 시상식 후 관계자 및 입상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경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육상팀이 국내 최고 권위의 전국 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며 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지역 내 핵심 훈련 인프라인 시민운동장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제대로 된 트랙 훈련조차 소화하기 어려운 악조건을 극복하고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단의 투지와 지도력, 그리고 지자체의 강한 행정적 신뢰가 맞물려 '스포츠 도시 경주'의 위상을 대내외에 증명했다는 평가다.

경주시청 육상팀은 지난달 강원 정선에서 열린 '제80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쓸어 담은 데 이어, 전남 해남에서 치러진 '제31회 KTFL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1개를 추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연쇄 대회의 주역은 단연 여자 멀리뛰기의 간판 김한나 선수다. 정선 대회에서 5.90m로 시상대 맨 위를 차지한 김 선수는, 폭우와 강풍이 몰아친 해남 대회에서도 5.76m를 기록하며 흔들림 없는 국내 최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7종경기의 김주현 선수는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입단한 신예 김시원 선수는 남자 멀리뛰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연승 가도가 체육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재 경주시청 육상팀이 처한 현장 환경 때문이다. 현재 경주 시민운동장은 전면 보수 공사 중으로, 육상팀은 고정된 홈 트랙 없이 이른바 '유랑 훈련'을 소화해 왔다.

최요환 경주시청 육상팀 감독은 "트랙 사용이 불가능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상존했고, 컨디션 조절에도 애를 먹었다"면서 "그럼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모래판과 간이 시설에서 묵묵히 땀 흘려준 선수들의 강인한 멘탈이 이번 연속 메달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경주시청 육상팀이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경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