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노트북 진출"…삼성·SK 메모리 수혜 기대 만발
삼성·SK 저전력 D램 채택 유력,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본격 생산…HBM 파트너십 가치 상승

엔비디아가 개인용 컴퓨터(PC)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온디바이스(기기 자체 AI 구동) AI 특수가 열릴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신형 AI 노트북 프로세서에 국내 양사의 고성능 저전력 D램 탑재가 유력한 데다 차세대 가속기 공급망까지 공식화되면서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됐던 한국 반도체와의 동맹 전선이 개인용 단말기 생태계로 일제히 확장되는 모양새다.
올가을 공습 시동…베일 벗은 엔비디아 AI 노트북
젠슨 황 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창작을 위해, 게이밍을 위해, 그리고 에이전트를 위해 개인용 PC를 재발명하고 있다"며 "새로운 개인용 컴퓨팅 혁명 시작은 바로 '엔비디아 RTX 스파크'"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선보인 노트북 라인업이다. 엔비디아는 이 RTX 스파크 시리즈에 미디어텍과 협업해 개발한 AI 노트북 겨냥 첫 PC용 칩인 'N1 X'를 탑재했다. N1·N1 X는 엔비디아가 AI 노트북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사실상 첫 PC용 칩이다.
황 CEO는 "N1 X는 정말 아름다운 칩이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스택이 100% 구동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CEO가 대만 현지에서 깜짝 신제품이 있다고 언급했던 주인공도 이 칩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 출시로 기존 인텔과 AMD 중심이던 프로세서 시장에 본격적인 지각 변동이 발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칩의 공급망 형성은 국내 메모리 업계의 매출 성장과 직결될 전망이다. N1 X에는 128GB의 고용량 메모리가 탑재됐는데 업계에서는 초당 9.6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를 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6GB LPDDR5X 메모리 8개가 병렬로 탑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시장 확대를 주도해 온 AI 데이터센터용 HBM 외에 AI PC 시장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새로운 대형 수요처로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생산성 극대화로 고용 창출 역설
엔비디아가 이처럼 단말기 생태계를 직접 재정의하려는 배경에는 AI가 가져올 폭발적인 생산성 혁신과 시장 확장성이 자리 잡고 있다.
황 CEO는 이날 '유용한(Useful) AI'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AI가 가져온 부가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전 세계에는 약 3조 달러의 급여를 받는 3000만명의 개발자가 있는데, 이들의 노동력은 현재 거의 3배에 달하는 아웃풋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3조달러의 급여로 9조 달러 규모의 생산성을 내고 있는 셈이며 이것이 AI의 잠재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의 고용 감소 우려에는 "완전한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AI 덕분에 아웃풋이 경이롭기 때문에 기업들은 오히려 더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싶어 한다"고 역설했다. 개인용 컴퓨터 단에서부터 고성능 AI 에이전트(비서형 인공지능)를 원활히 구동시켜 전 산업의 산출물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이러한 비전은 단말기를 넘어 차세대 서버, 가속기 라인업으로도 이어졌다. 이날 연설에서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생산 본격화 사실도 공개됐다.
황 CEO는 "현재 베라 루빈은 완전히 생산 중"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메모리가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베라 루빈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가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황 CEO는 중앙처리장치(CPU)인 베라가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히며 CPU가 8개 탑재된 '베라 컴퓨트', 스토리지 특화 '베라 블루필드'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선보였다. 이 CPU 베라 라인업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LPDDR5X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발표 내용에 집중하며 AI 생태계 재편 흐름 속 SK하이닉스의 역할을 점검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SK텔레콤이 구축한 디지털 트윈 기반의 SK하이닉스 공정 효율화 사례를 파트너십의 대표 성과로 소개해 양사 간의 결속력을 재확인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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