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는 매력 사라져" 2년차 좌완 향한 이택근의 뼈 있는 조언, "불펜 스페셜 될 수 있다"


[OSEN=홍지수 기자] 선발로 보직을 바꾼 키움 히어로즈 2년 차 좌완 박정훈을 두고는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분명한 건, 가진 재능만큼은 확실하다는 점이다.
키움 출신의 이택근은 1일 자신의 채널 ‘택근브이로그’를 통해 올 시즌 치열하게 뛰고 있는 후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키움 출신이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던 타자 중 한명으로 선배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조언도 남겼다.
이택근이 주목한 선수는 올해 중간계투로 나서다가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박정훈이다. 이택근은 박정훈에 대해 “우선 신체조건이 눈에 뜬다”며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투구는 상당히 ‘와일드’하다. 흔히 투수에게 찬사로 쓰이는 표현인 ‘지저분한 공’을 던지는 유형이다”고 말했다.
박정훈에 대해 “구종의 무브먼트가 크고 궤적이 일정하지 않아 타자 입장에서는 히팅 포인트를 잡기 까다롭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처음 상대할 때 특히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며 자신이 그간 본 박정훈에 대해 평가했다.
중간계투일 때 이택근에게 박정훈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박정훈은 중간에서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이택근은 ‘선발보다 중간계투로 나설 때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박정훈은 지난 5월 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중간계투로 뛰다가 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선발 등판했다.

중간계투로는 6홀드를 챙긴 그가 선발 전환 후 4경기에서 17⅔이닝 던져 14실점을 했다.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중간계투로 13⅓이닝 동안 4실점으로 막았던 그가 선발진에 합류 후 고전 중이다.
이택근은 “박정훈은 중간에서 던질 때 굉장히 매력적인 투수다. 정말 리그에서 ‘유니크’ 할 정도로 타자들이 왼손, 오른손 모든 타자가 굉장히 (상대하기) 힘든 투구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투수 전문가는 아니지만, 타자 처지에서 봤을 때 박정훈이 선발로 나오면 눈에 익으면 익을수록 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어 그는 “선발로 들어가 축하할 일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안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우려했던 마음을 털놨다.
박정훈은 최근 2경기 연속 5실점을 했다. 지난달 19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6이닝 5실점 투구를 했고, 30일 KT 위즈와 경기에서는 2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택근은 “박정훈의 장점이 2~3타석 정도 서게 되면 눈에 익는 것이다. ‘매일매일 상대해도 적응하는게 아니냐’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다른 날 상대하는 게 힘든 투수다. 박정훈 선수가 서운해 할 수 있겠지만 타자 시각에서 말하는거다. 박정훈은 정말 유니크한, 스페셜이 될 수 있는 선수다”고 전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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