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가리면 퇴장·시간 끌기 절대 불가' 월드컵 규정 변경... '도대체 왜'

영국 매체 'BBC'는 1일(한국시간)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 템포 저하와 시간 끌기 전술을 근절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칙 개정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경기 지연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시간제한 규정들이 대거 포함됐다. 콜리나 위원장은 이를 통해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처럼 추가시간이 무작정 길어지는 현상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스로인 상황에서 선수가 의도적으로 재개를 지연할 경우 소유권이 상대 팀으로 넘어가는 '드로인 5초 카운트다운'을 비롯해 골킥 상황에서 고의로 시간을 끌면 상대 팀에게 코너킥이 주어지는 강력한 페널티의 '골킥 5초 카운트다운'도 적용된다.
심지어 교체 아웃되는 선수는 반드시 10초 이내에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하는 '교체 출전 10초 제한'도 신설됐다. 이를 위반할 경우 교체 투입될 선수는 최소 1분간 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고, 해당 팀은 1분 동안 10명으로 경기를 뛰어야 한다.

가장 파격적인 조항은 '입 가리고 항의 시 즉시 퇴장(레드카드)'이다. 지난 2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벤피카)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발생한 혐오 발언 논란에 따른 조치다.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손이나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대화할 경우 즉시 레드카드가 주어지고, 친근한 대화일 때만 허용된다.
이 밖에도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는 장면에 대해도 비디오 판독(VAR) 개입이 가능하고, 코너킥이 올바르게 선언됐는지 VAR을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규정도 도입됐다.
특히 이른바 '꼼수 작전타임'도 금지됐다. 'BBC'에 따르면 최근 감독들은 경기 흐름을 바꾸거나 상대의 상승세를 끊기 위해 골키퍼에게 가짜 부상으로 누워있으라고 지시한 뒤, 필드 플레이어들을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불러들여 전술 지시를 내려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다니엘 파르케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의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규칙을 악용해 가짜 부상으로 경기를 중단시켰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콜리나 심판위원장은 "월드컵에 참가하는 48개국 감독들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심판들이 매우 주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골키퍼가 부상으로 쓰러져 있더라도 양 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있는 벤치로 이동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골키퍼는 경기 중 다칠 권리가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 틈을 타 경기장을 이탈해 감독과 작전 타임을 가질 권리가 없다"며 "모든 선수가 피치를 떠나 벤치로 가는 것은 축구 발전에 좋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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