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급하네' FA 자율협상 집계해보니…절반 이상 계약 실패, 보수에서도 '희비 교차'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자율협상 성공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달 18일부터 보름간 실시한 FA 자율협상을 1일 낮 12시 마감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KBL 집계에 따르면 올해 FA 시장에 나온 총 48명의 선수 가운데 22명이 계약했다. 전체의 45.8%가 우선 생존에 성공한 셈이다.
이들 가운데 변준형(안양 정관장) 오세근(서울 SK) 정효근(원주 DB) 등 12명은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했으며, 박준영(대구 한국가스공사) 서민수(수원 KT) 등 10명은 새로운 구단과 계약을 체결, 이적하게 됐다.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는 선수도 나왔다.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이미 은퇴식을 치른 함지훈(울산 현대모비스)을 비롯해 차바위(한국가스공사), 김근현(현대모비스)이 은퇴를 선언했다.


계약 현황을 들여다 보면 그들만의 리그에서도 희비가 교차했다. 올해 '최대어'로 꼽힌 변준형은 특급 대우를 받았다. 원소속팀 정관장과 3년 계약에, 첫 해 보수 8억원(연봉 5억6000만원+인센티브 2억4000만원)의 올해 최고액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보수 5억5000만원에 비해 45% 인상한 금액이다.
보수 인상률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는 현대모비스의 조한진이다. 그는 지난 시즌 1억원에서 3억원으로 가장 높은 인상률 200%를 기록했고, 3년 계약으로 현대모비스의 필수 자원임을 인정받았다.
조한진은 비주전의 설움을 딛고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례에 속한다. 2019년 일반인 자격으로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고양 오리온(현 소노)에서 데뷔한 그는 높은 순위에도 주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2023년 7월 군(상무) 복무 중에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제대 후에도 D리그에 출전했던 그는 2025~2026시즌 주전급으로 성장,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조한진에 이어 인상률 2, 3위를 기록한 선수는 공교롭게도 KT에서 나왔고, 모두 타구단으로 이적했다. 자율협상 초반에 일찌감치 DB의 부름을 받은 이윤기는 1억3000만원으로 종전 대비 189% 인상률을 기록했고, 자율협상 마감일인 1일 한국가스공사와 계약한 박준영은 1억5000만원에서 167% 오른 4억원을 받게 됐다.
그런가 하면 오세근(SK 재계약·-56%) 전성현(정관장→KT·-43%) 허일영(LG→정관장·-40%) 등 이른바 고참급 선수들은 보수 대폭 삭감을 감수하며 마지막 투혼에 도전한다.
자율협상에서 거취를 결정 못한 선수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2일부터 4일까지 영입의향서 접수 절차가 있다. 10개 구단이 의향서를 제출한다. 단일 구단 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을 해야 하고, 복수 구단 의향서를 받은 경우에는 계약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영입의향서마저 받지 못한 선수는 원소속 구단과 최종 담판을 갖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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