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이름은 이채원”…광주 여고생 유가족, 딸 이름·얼굴 공개하며 “엄벌 촉구”

김동화 2026. 6. 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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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행’ 가해자에 법정 최고형 요구
“부당한 감형은 두 번째 살인” 시민 탄원 운동 확산
▲ 광주 흉기 살인사건 희생자 고(故) 이채원 양 초상화 [유가족 제공]

한밤중 귀가 길에 무참히 살해당한 여고생의 유가족이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에 공개하며, 가해자에 대한 사법부의 엄벌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고(故) 이채원(17) 양의 부모는 1일 딸의 초상화를 언론에 공개하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 양의 유족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꿈꿨고, 평소 누군가를 돕는 일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아이였다”며 “그런 딸을 하루아침에 잃은 뒤 남은 가족들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족들이 고인의 신상 공개라는 힘겨운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또 다른 비극을 막겠다는 간절함이 담겼다. 유족 측은 “채원이의 억울함을 풀고, 이 땅에 다시는 이와 같은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피의자 장윤기(23)에 대한 엄벌 요구도 이어졌다. 유족은 “가해자는 추호의 동정도 받을 자격이 없는 중범죄자”라며 “사법부가 엄중한 처벌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만약 재판 과정에서 부당한 감형이 이뤄진다면, 이는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두 번째 살인’이나 다름없다”며 법정 최고형 선고를 호소했다.

유족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안전망의 전면적인 개선도 요구했다. 사건 현장 주변의 안전시설 확충을 언급하며 “LED 가로등과 고화질 CCTV, 안심 비상벨 설치를 확대하고 학생들의 하교 시간대 순찰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며 “채원이의 희생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큰 충격을 받았을 고인의 친구들과 교사들을 위한 심리 치유 지원도 함께 요청했다.

현재 유족들은 광주전남추모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가해자 엄벌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인 6733명, 청소년 741명 등 총 7474명이 서명에 동참했으며, 유족 측은 이 서명 결과를 담은 탄원서를 조만간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22일에는 이 양의 49재가 봉행된다.

앞서 이 양은 지난달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거리에서 장윤기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조사 결과 장씨는 자신의 교제 요구를 거절한 아르바이트 동료 여성을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일면식도 없는 이 양을 상대로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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