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훈풍에 코스피 장중 8800선 돌파…삼전은 시총 첫 2000조원
베라 루빈 양산·AI PC 공개에 반도체주 강세
LG전자 29.86% 급등…AI·로봇주 동반 랠리
기관 2조5350억원 순매수…코스닥은 2.30% 하락

코스피가 삼성전자 급등과 엔비디아발 AI 훈풍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8800선을 돌파하며 '구천피(코스피 9000)'를 눈앞에 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23포인트(3.68%) 오른 8788.38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52포인트(0.11%) 오른 8485.67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개장 직후 85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8600선과 8700선, 88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장중에는 8874.16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상승세로 코스피는 종가 기준 9000선까지 211.62포인트,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125.84포인트만 남겨두게 됐다.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11시 30분께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됐다. 지난달 27일 이후 3거래일 만이자 올해 들어 11번째 발동이다.
시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 대장주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3만2000원(10.09%) 오른 3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5만4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2040조원을 돌파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도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1.29% 오른 23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각각 28.4%, 24.38%로 코스피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종 강세에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과 엔비디아발 호재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72억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양산 돌입을 공식화하고 AI PC용 칩 'N1 X'를 공개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황 CEO는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HBM4가 탑재된다고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N1 X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LPDDR5X 메모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가 베라 루빈 양산과 HBM4 탑재 사실을 공개하면서 관련 업종 투자심리가 강화됐다"며 "방한 일정을 앞두고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이 커지면서 AI와 로봇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LG전자가 엔비디아의 AI PC 시장 진출과 협력 기대감에 29.86% 급등한 38만5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에 육박했다.
네이버는 16.03%, 삼성에스디에스는 21.07%, LS 일렉트릭은 10.56%, 두산은 11.71% 각각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기(-5.74%), 삼성SDI(-5.23%), HD한국조선해양(-4.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98%) 등은 하락했다.
수급별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조5350억원, 377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조91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77포인트(2.30%) 내린 1050.03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성엔지니어링, 펩트론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로보티즈(23.66%), 레인보우로보틱스(12.39%), HLB(9.25%) 등 AI·로봇 관련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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