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작가의 상상력, 스크린으로… 영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종합]
김초엽 작가 동명의 소설 영화화한 작품으로 기대감 증폭
배우 김향기·박지후·이주영 등 목소리 연기 참여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애니메이션 영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관객과 만난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허평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향기, 박지후, 이주영이 참석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스스로 유토피아를 떠나 불완전한 세계를 선택한 이들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그린 감성 SF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2019년 출간돼 40만 부 이상 판매된 김초엽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된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감성 SF를 선보여온 김초엽 작가의 소설 가운데 최초로 영화화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 '일본침몰 2020' 등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허평강 감독이 연출을 맡아 원작의 따뜻한 정서를 살리는 동시에 상상력을 더했다. 허 감독은 "사실 작품이 출간되자마자 애니메이션 제작을 제안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밝혔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수록된 여러 이야기 가운데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허 감독은 "3~4년 동안 만 장이 넘는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특별한 동기가 필요했다"며 "감정이 휘몰아치는 무언가가 제 안에 있어야 연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가 그랬다.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행복할 거야'라는 문장에 마음이 요동쳤다. 그 문장을 향해 달려가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향기·박지후·이주영,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다
배우 김향기, 박지후, 이주영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세 배우 모두 원작 소설에 매료돼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향기는 "김초엽 작가님의 글이 영상화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박지후는 "작가님의 작품을 워낙 좋아한다. SF 세계관에 섬세한 감정선을 결합한 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저 또한 주인공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주영은 "원작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또 다른 에너지와 힘이 생길 것이라 생각해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잃어버린 기억의 실체를 찾아가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는 주인공 소피의 목소리는 김향기가 맡았다. 김향기는 "애니메이션 황금기라 불리는 세대를 거쳐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감사한 기회로 출연 제안을 받아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목소리 연기는 처음이다 보니 감각을 찾아가며 연기했다"며 "정말 어려웠다. 모니터를 보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섬세한 디렉션을 바탕으로 반복해서 녹음하며 풀어갔다"고 털어놨다.
돌아오지 않는 순례자들의 비밀을 찾기 위해 시초지로 떠나는 데이지의 목소리는 박지후가 맡았다. 특유의 맑은 음색과 섬세한 호흡으로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하며, 데이지가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박지후는 "카메라 앞이 아닌 부스에서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웠다"며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해석을 가지고 연기했다. 연기자로 참여했지만 제 자신을 다독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관객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초지로 떠난 뒤 돌아오지 않는 순례자 올리브의 목소리는 이주영이 맡았다. 허 감독은 "보이시하면서도 리더십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찾고 있었는데 이주영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주영은 "지금까지 부스에서 연기해본 경험이라고는 작품 후시녹음이 전부였다"며 "확실히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감독님의 고민이 많이 느껴졌고, 디렉션을 따라가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향기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영화를 본 뒤 소중한 친구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내고 싶어지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허평강 감독은 "극장을 나서며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떠올릴 수 있는 영화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오는 3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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