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어판 지도·전자책서 독도 삭제…‘두 국가’ 노선 반영 관측

최경진 2026. 6. 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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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헌법절기념 국기게양 및 선서의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자국의 지리적 특성을 소개하는 중국어판 지도와 전자책에서 독도 표기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남북을 별개의 국가로 규정하는 이른바 ‘두 국가’ 노선을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린 조치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교도통신은 1일 북한이 지난해 발간한 중국어판 영토 관련 지도와 전자책에서 독도가 표기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도를 자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해 왔으며, 기존에 발행한 같은 종류의 지도와 서적에는 독도를 표시해 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북한 전문가인 게이오대 이소자키 아쓰히토 교수는 북한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사실상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최근 남북관계를 기존의 통일 지향 관계가 아닌 적대적 관계로 재정립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3년 말부터 남북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이자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해 왔다.

이후 북한은 한반도 북측 지역만 자국 영토로 명시하는 영토 조항을 신설하고, 통일 관련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마무리하며 ‘두 국가’ 노선을 제도적으로 반영했다.

이 같은 통일 거부 기조 속에서 북한이 독도를 실질적으로 한국이 관할하는 영토로 판단해 관련 표기를 삭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교도통신은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독도를 다룬 기사가 게재된 시점도 2024년 1월이 마지막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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