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도 계속 뜨는 美 증시, 거품일까?
이틀에 한번 꼴로 최고 기록 갈아치워
필라델피아 반도치 지수는 연초 대비 81% 상승, 1999년 이후 최고
美 증시, 관세 및 이란전쟁 등 각종 악재에도 AI-반도체 덕에 상승세
"20년 주기 장기 강세장 진입, 아직 가속중"
"강세장 종료 신호 감지되지 않아"
S&P500 선행 PER, 21배...거품 우려 있어
"반도체 업계 변동성 주의해야"
현재 상황이 닷컴 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하다는 주장도 있어



[파이낸셜뉴스] 올해 미국 증시가 관세부터 이란전쟁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실적을 내고 있고, 시장 전체가 장기 강세장에 들어갔다며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월 한 달 동안 11차례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5월 전체 거래일 가운데 이틀에 한번 꼴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운 셈이다. S&P500 지수는 5월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11%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16%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약 6% 올랐다.
시장의 동력은 반도체와 AI였다. 미국 증시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연초 대비 81% 폭등해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미국 증시 상장 기업 가운데 반도체 설계, 제조, 판매 사업을 하는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미국 반도체 기업 샌디스크의 주가는 올해 들어 600% 뛰었고 마이크론, 델, 인텔,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을 포함한 AI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같은 기간 200% 가까이 상승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도 올해 들어 13% 더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투자은행들은 1·4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자 올해 S&P500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했다. 현지 투자사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스티브 키아바로네 글로벌 주식 부문 부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거품 상태에 있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장기 강세장은 20년 주기인데, 우리는 지금 그 중간에 있고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강세장 종료를 알리는 신호인 투기적 과열, 이익률 수축, 기준 금리 인상 등이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사 튜더인베스트먼트의 폴 튜더 존스 창업자는 5월 초 현지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증시가 "미친 시대"라고 묘사했다. 그는 "PER나 영업이익 등 모든 면에서 봐도 1999년 10∼11월과 비슷한 시기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의 정점은 2000년 3월이었다.
미국 투자사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의 에드 오고먼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대해 "현시점에서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얼마나 심한지, 훌륭해 보였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미국 스파크라인 캐피털의 카이 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정점은 사후적으로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거품 논란의) 핵심은 AI 기반 시설 구축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에 달려있다"며 "투자가 지속된다면 반도체는 아마 계속 좋은 성과를 내겠지만, 우리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과천선' 서인영 "예능 통해 카이스트 다닐 때 화장실서 욕 들어"
- 이준석 "'왜 조민과 결혼했냐'는 말 들어…가짜뉴스 법적조치"
- 이경규, 꼬꼬면 첫해 매출 500억…"로열티 딸 예림에게 상속 가능"
- 女의사 집 마당서 태아 시신 34구 무더기 발견…폴란드 발칵
- 박지원 "명청대전? 내가 친청·친명 구분할 나이냐"
- 곽상언 "노무현재단이 유시민 홍보 채널인가"…유시민 출판기념회 생중계 직격
- 코스피, 올해 상승률 100% 돌파…수익률 왕좌는 따로 있었다
- 한성숙 인사청문준비단 "남동생에게 월세 받아…무상 임대 아냐"
- 노태악, 해외출장 3번 모두 '부부 동반'…배우자 비용까지 댄 선관위
- 기자 출신 女배우 이력 화제…'삼성'도 뛰쳐나온 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