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휴식이 약 됐나…'쿠어스필드만 가면 펄펄' 이정후 5안타 쇼에 美도 감탄 [ST스페셜]

신서영 기자 2026. 6. 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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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복귀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KBO리그 시절까지 범위를 넓혀도 2018년 8월 11일 LG 트윈스전 이후 두 번째 5안타 경기다.

또한 이정후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한 경기 5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추신수, 강정호, 김하성 등 선배 빅리거들도 5안타를 작성한 적은 없었다.

이날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뜨거웠다. 1회초 2사 1, 3루에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3회초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 429피트(약 130.8m)에 달하는 장타성 타구였으나 담장을 맞고 나오며 2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MLB 통계 전문 매체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 타구는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쿠어스필드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인 체이스필드를 제외한 나머지 구장에서는 모두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아쉬움을 뒤로한 이정후는 이후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7회초와 8회초 안타를 추가하며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정후로서는 열흘간의 휴식이 오히려 약이 된 모양새다. 그는 지난 지난 19일 애리조나전 도중 허리 근육통으로 교체됐고, 결국 지난 23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탈 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점이었기에 타격감 하락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복귀 후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달 30일 콜로라도와 시리즈 첫 경기를 앞두고 돌아온 이정후는 복귀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다음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를 달성했다. 이날 5안타까지 포함하면 무려 15타수 11안타다.

이탈 전 타율 0.268을 기록 중이던 이정후는 단숨에 3할 복귀에 성공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04(194타수 59안타) 3홈런 19타점 2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74다.

이정후 / 사진=GettyImages 제공

경기가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점도 도움이 됐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m에 달하는 MLB 대표 타자 친화 구장이다.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나고 변화구의 움직임은 줄어들어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이정후는 유독 쿠어스필드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통산 10경기에서 타율 0.488(43타수 21안타) OPS 1.239를 작성했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타율 0.271 OPS 0.732를 기록 중인 것과 비교하면 쿠어스필드에서의 생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맹활약에 극찬이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에 따르면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게 바로 이정후의 본모습"이라며 "아웃이 되더라도 우리 팀에서 가장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선수다. 정말 재능이 넘치는 타자"라고 감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시 SNS를 통해 이정후의 기록을 전하며 "5안타 이정후, 커리어 최고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MLB 공식 SNS 계정은 불꽃을 휘감은 이정후의 일러스트와 함께 "이정후가 커리어 첫 5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BTS의 'Hooligan' 가사를 활용해 "Ha-ha-ha-ha-ha-ha-ha-ha-ha-ha-ha-ha-ha, HOO-LEE-GAN"이라는 문구를 남기며 이정후의 활약을 재치 있게 조명했다. '후리건'은 현지에서 이정후의 열혈 팬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해당 게시물에 "이정후가 미쳐버렸다"는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콜로라도를 19-6으로 완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에 나선다. 이정후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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